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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곧 비밀번호… '생체인식'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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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곧 비밀번호… '생체인식'이 뜬다

입력
2015.04.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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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음성·지문·홍채·정맥 등

신체 특성으로 비밀번호 대체

내년 세계시장 규모 12조원 넘고

모바일 기기 탑재율도 30%로 늘 듯

삼성 SDS 이달 지문 결제 첫선

일일이 외우기도 힘들었던 각종 비밀번호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신 눈으로, 손으로, 핏줄로 본인을 확인하는 생채인식이 빠르게 비밀번호를 대체하고 있다.

생체인식은 지문이나 홍채, 정맥, 얼굴 등 신체 일부의 고유한 특성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목소리나 필체, 체형, 걸음걸이도 여기 속한다. 이 같은 생체 정보는 사람마다 달라 구분이 쉽고 신체가 훼손되지 않는 한 분실과 도난의 위험이 없다. 게다가 홍채나 정맥은 위조도 불가능하다.

20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생체인식이 정보기술(IT)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시대에 접어들면서 확실한 보안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워치 등 착용형(웨어러블) 기기의 증가도 생체인식 바람에 불을 지폈다. 특히 국내에서는 공인인증서와 액티브엑스를 대체하기 위해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생체인식 기술 활용에 관심이 높다.

이에 보안업계에서는 전세계 생체인식 시장 규모가 지난해 84억1,500만달러(9조772억원)에서 내년 117억800만달러(12조6,294억원)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생체인증 기술이 탑재되는 비율도 지난해 5%서 내년 30%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국내외 업체들이 앞다퉈 생체인식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시스템통합(SI)업체 삼성SDS는 20일 온라인이나 모바일결제 때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으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달 중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생체인식을 결제와 결합한 국내 첫번째 사례다. 결제 대행사 KG모빌리언스, 이니시스와 손잡고 이들이 진출한 온라인 쇼핑몰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당장은 삼성전자 갤럭시S6 시리즈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지문인식이 공인인증서나 문자, 자동응답서비스(ARS) 등을 통해 임시 암호를 받는 방식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모바일 결제뿐 아니라 정부기관, 국방 등 중요 업무 환경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지난달 마윈 회장이 직접 나서서 얼굴 자체를 비밀번호처럼 활용하는 결제시스템 ‘스마일 투 페이’를 선보였다. 지문인식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기술로, 알리바바는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에 결합할 계획이다.

애플과 삼성전자도 이달에 경쟁적으로 생체인식 특허를 출원했다. 애플은 아이폰 전면에 달린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 얼굴을 인식해 스마트폰을 켜고 끌 수 있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삼성전자 역시 모바일기기를 도구로 몸짓이나 생체 신호를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워치에 적용될 이 기술은 시계를 차고 주먹을 쥐었다 펴면 감지기가 손목 근육 움직임을 인식해 신원을 확인한다.

생체인식은 유일무이한 개인정보를 이용하는 만큼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이용자의 심리적 거부감이나 신체정보 유출 우려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체인식을 금융산업 등에 활용하려면 생체정보를 은행 등에 사전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며 “만약 해킹 등에 약용될 경우 비밀번호 유출 이상으로 피해가 커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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