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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과거사 깨끗이 사과하라" NYT, 아베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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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과거사 깨끗이 사과하라" NYT, 아베 압박

입력
2015.04.2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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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상ㆍ하원 합동연설 기회를 잡은 아베 신조(安倍晋三ㆍ사진) 총리에 대해, 미국 최대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20일 ‘한국에 깨끗이 사과하라’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했다. 또 경제 전문지 포브스도 아베 총리 비난 대열에 합류하는 등 미국 주류 언론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NYT는 ‘아베 총리와 일본의 역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일 과거사 갈등과 관련, 거의 전적으로 한국 입장에서 일본의 반성과 사죄를 촉구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안보ㆍ통상분야 협력 강화를 모색하겠지만, 미국 방문의 성공여부는 일본의 전쟁범죄를 얼마나 진정으로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베 총리가 인정하고 사죄해야 할 부분에는 ▦한국과 중국에 대한 침략 ▦전쟁 중 수천 명의 여성을 성노예로 납치한 만행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NYT는 동아시아에서 역사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책임은 아베 총리와 일본 우익의 잘못된 역사관 때문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올해 8월15일 종전 70주년에 맞춰 역사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있겠지만, 미국 의회 연설도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며 과거사 사죄를 압박했다.

NYT는 또 “아베 총리가 공식적으로는 역사를 직시한다고 하면서도, 뒤로는 모호한 발언으로 진심을 알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모색하려 한다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국 주류 언론의 향배를 좌우하는 NYT가 이례적으로 강하게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을 문제삼고, 과거사 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NYT 사설로 심각한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 역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게 일본의 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동아시아 전문가인 에몬 핑글톤도 19일 포브스에 실은 ‘베이너 의장이 일본의 가장 해악스런 총리에 아부하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아베 총리의 합동연설을 허용한 것은 돈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포브스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편집장을 지낸 핑글톤은 아베 총리에 대해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특혜를 받았지만, (2차대전이 끝난) 1945년 이래 가장 큰 해악을 끼친 일본 총리”라며 “아베 총리는 오웰리언(전체주의자)과 같은 태도로 일제의 악행으로 고통을 겪은 아시아와 미국, 서유럽, 러시아의 수백만 명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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