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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진행상황 함구, 검찰 '히든 카드'는

입력
2015.04.2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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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하기 어려운 수사기법 동원"

특수1부 압수수색 자료 집중 검토

의외의 단서 포착했을 가능성도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모습. 연합뉴스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모습. 연합뉴스

‘성완종 리스트’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이번 수사의 핵심인 정치권 로비의혹과 관련해 ‘의외의 수사기법’‘예측하기 어려운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반복해 언급,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외의 성과물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본격 수사 일주일째를 넘어서고 있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선 극도로 발언을 꺼리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통상적인 수사 방법 외에 예측하기 힘든 방법도 사용해야만 보다 진상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수 차례 말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수사팀의 이 같은 발언 배경을 놓고 수사의 금맥을 찾았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소득도 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귀인’ ‘귀물’을 확보했다는 얘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수사팀이 강조한 ‘예측하기 어려운 기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놓고는 여전히 억측이 분분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성완종(64ㆍ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로비를 확인할 수단으로는 그가 사용한 승용차 에쿠스의 블랙박스나 하이패스 단말기, 계좌거래 내역, 금품 전달 장소로 지목 되는 현장의 폐쇄회로(CC)TV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개별적 분석은 예상 가능 범위에 있는 일반적인 수사 방식인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성 전 회장의 로비 정황자료인 국회 의원회관 출입 기록을 지목하고 있지만 수사팀 관계자는 20일 “그것이 색다른 ‘예측하기 어려운’ 자료일지 생각해 보셨으면 한다”며 이마저 부인했다. 성 전 회장 및 리스트 상에 있던 인사들의 국회 출입기록은 성 전 회장의 행적을 객관적으로 복원하는 데 효과적인 단서가 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수사팀이 성 전 회장의 사망 전 경남기업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에서 넘겨 받은 자료와 압수물들도 ‘귀물’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특수1부는 경남기업 비리 수사가 중점이었고 수사팀은 현재 제기된 (성완종 리스트)의혹과 관련한 것이 중점이라 원하는 자료의 포인트는 서로 다르다. 수사팀은 이들 자료에 대해 “심층 검토를 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많은 억측에도 불구하고 법조계는 대체로 수사팀이 ‘예측하기 어려운 자료’를 강조한 것은 이번 수사에 대한 자신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수사팀은 지난 15일 경남기업 2차 압수수색에 앞서 경남기업 측이 특정 자료를 삭제ㆍ변조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별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두 측근인 이용기 경남기업 부장(전 수행비서)과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의 휴대전화로 신원미상의 차명전화가 접촉한 내역을 파악하고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정치인들이 말 맞추기와 회유를 시도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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