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제2의 신토불이’ 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확대로 수입농산물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우리 농산물 소비가 줄어들고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에 ‘신토불이’를 외쳤던 분위기를 살려서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농협이 전사적인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며 ‘우리농산물 범국민 소비촉진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수입농산물은 지난해 40~60% 증가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만도 9% 성장했다”며 “국민들의 먹거리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농협은 온ㆍ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합해 국내 농산물의 유통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택배 사업 진출 입장도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우체국 택배가 주말 영업을 하지 않아 농민들은 농협이 택배업을 맡아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농산물 판매 배송에 특화된 택배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라도 택배 진출은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적 검토 뿐 아니라 농협 택배 진출에 대한 반감이라는 정서적 문제까지 검토해야 해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 향후 택배 사업에 진출해 7월1일 개국하는 공영홈쇼핑(농협경제지주 지분 45%)의 농산물 판매ㆍ배송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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