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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반가사유상이야" 가짜 골동품 팔아 수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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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반가사유상이야" 가짜 골동품 팔아 수억 챙겨

입력
2015.04.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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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수법으로 피해자 모으기도

가짜 골동품을 팔아 2억여원을 챙긴 A씨의 경매사무실에서 경찰이 압수한 신라시대 반가사유상 모조품. 연합뉴스
가짜 골동품을 팔아 2억여원을 챙긴 A씨의 경매사무실에서 경찰이 압수한 신라시대 반가사유상 모조품. 연합뉴스

국보급 문화재를 미끼로 가짜 골동품을 판매해 수억원을 챙긴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모 경매업체 대표 유모(47)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남구 역삼동에 골동품 경매사무실을 차리고 주부 A씨 등 13명에게 ‘조선 시대 향로’ 등 가짜 골동품 16점을 개당 700만∼2,000만원에 팔아 2억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유씨는 가짜 신라시대 반가사유상, 단원 김홍도 인물 산수도 등 30여점의 미술품과 골동품을 200억~300억원대에 달하는 진품인 것처럼 홍보한 뒤 피해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명 골동품 감정위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구매자를 안심시켰다. 심지어 “골동품을 맡겨주면 다른 사람에게 되팔아 2개월 안에 20%의 수익금을 남겨주겠다”며 이미 판매된 가짜 골동품을 그대로 보관하기도 했다.

유씨는 다단계 사기 수법도 썼다. 피해자가 다른 구매자들을 데리고 오면 판매액의 10%를 ‘고객 유치 수당’ 명목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의한 것. 실제 피해자 중 절반 이상은 1차 피해자의 소개로 골동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익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던 유씨는 올해 2월 골동품을 모두 챙겨 잠적했다가 이달 초 친형이 운영하는 역삼동의 다른 화랑에서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전시ㆍ판매한 골동품 대부분은 가짜였고 진품인 도자기 두 점도 감정가가 50만~100만원에 불과했다”며 “골동품 구매시 반드시 감정서를 확인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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