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기준으로 수익률 산정
매수·매도 집중 땐 왜곡 생길 수도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
최근 저금리 기조를 따라 꽤 많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가지수 상승세도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회복세에 힘입어 특정 종목 지수의 1.5배나 2배, 심지어 3배를 추종하는 상품들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하루를 기준으로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확대하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우선 기초지수의 2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의 구조를 간단한 그래프를 통해 시뮬레이션해 보겠습니다. ‘지수추이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투자 시작일을 제외하고 연속된 총 6영업일 동안 기초지수의 변화를 ‘-20%→ 5%→ -20%→ 20%→ 5%→ 30%’로 가정해 보겠습니다. 지수가 초반에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다시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경우 그래프를 보면 6영업일 기초지수(110.07)는 투자시작 시점(100)에 비해 10.07% 올랐지만, 일간 변동성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여전히 최초 수준(100)도 회복하지 못한 채 -2.43% 수익률(6영업일 기준 실현지수 97.57)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루를 기준으로 전일 대비 변동성을 확대하도록 설계되다 보니 총기간 수익률과는 무관하게 매일 수익의 2배, 혹은 손실의 2배로 투자의 손익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뮬레이션 가정을 달리해 지수 변동률을 조정한다면 기초지수가 최초대비 떨어져도 실제로는 수익이 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경우는 상당히 행복한 상황이 되겠지요. 하지만 손실의 발생 가능성 또한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 유의할 점은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거나 혹은 매수, 매도세가 집중될 경우 순자산가치(NAV) 대비 시장거래가격의 왜곡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렛대효과(leverage effect)가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즉 기초지수가 1% 상승했음에도 레버리지 상품은 2배는 고사하고 1%도 채 상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기초지수 상승률 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죠. 이는 유동성공급자(Liquidity Provider)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이 순자산가치에 근접하게 호가를 제시해야 하는데, 여러 제도상 이유로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자칫 ETF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것이죠.
더 이상 전문투자가들의 전유물이 아닌 레버리지 ETF. 하지만 이러한 레버리지 ETF 상품에 투자하실 때는 앞서 언급한 유의점을 꼭 기억하고 장기보다는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 점 꼭 기억하고 투자 후 매일 변동상황을 체크해 사전에 대비하기를 권유합니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