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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IT세상] 애플 리서치킷, 당신의 아이폰이 의료계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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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IT세상] 애플 리서치킷, 당신의 아이폰이 의료계를 바꾼다

입력
2015.04.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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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건강과 관련된 새로운 연구 결과를 접하게 된다. 연구를 위해서는 일정 기간 충분한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한 자료 수집이 필요하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결과는 더 정확해진다.

데이터를 얻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연구 참가자를 모집하고 꾸준히 데이터를 얻는 일은 인력과 비용이 든다. 또 특정 질병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할 경우 시시각각 변하는 증상에 대해 환자가 스스로 하루에 몇 번씩 데이터를 수집하고 제출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질병의 증상에 대해 100%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이것이 현재 의학 연구가 직면한 난제였다.

그런데 세부적인 데이터를 시시각각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바로 애플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리서치킷’이다. 이는 아이폰의 가속도계와 기압계, 자이로스코프 같은 첨단 센서를 통해 사용자들의 활동량과 운동장애, 기억력 등의 건강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다. 해당 내용은 건강 관련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앱인 ‘헬스킷’과 연동되며 사용자가 동의할 경우 리서치킷에 제공된다. 그리고 전세계의 의학 연구원들은 그들의 연구를 위해 리서치킷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한 독자적인 앱을 개발해 더 적극적인 연구 모듈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질병 연구와 관련한 수많은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미 전세계 유명 의료 기관에서 천식, 파킨슨병, 당뇨병 등의 주요 질병을 연구하기 위해 리서치킷을 활용하고 있다. ‘엠파워(mPower)’ 앱의 경우 아이폰을 이용해 사용자의 민첩성, 보행 안정성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이 정보를 분석해 현재 알려진 것보다 더 다양한 증상이 파킨슨병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애즈머 핼스(Asthma Health)’ 앱의 경우 천식 유발 요인에 대한 조사를 위해 만들어졌다. 연구 참가자들은 이 앱을 이용해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기 수준이나 장소를 피할 수 있으며, 증상 패턴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자가진단의 폭이 넓어짐으로써 의료 액세서리 사업과도 연결되니 시장성도 충분하다.

생활 속에서 가장 가깝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를 가장 강력한 의학 연구 도구로 활용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공개된 지 단 몇 주만에 6만 명 이상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리서치킷에 참여했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숫자다. 일반 사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의학 연구 발전의 역사에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비단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사들도 헬스 케어 시장과 그 방법론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했다.

하경화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웹진 기어박스(www.gearbax.com)에서 모바일 분야 최신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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