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영어 학습 초기에는 옳고 그름이나 맞고 틀린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러나 사실 효과적인 의사 소통을 위해서는 원어민들의 대중적 영어가 무엇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령 ‘잔디를 깎아야 한다’고 할 때 ‘I’ve got to cut the grass’라고 말하는 미국인은 19%인 반면 ‘I’ve got to mow the lawn’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67%다. 물론 mow the grass나 cut the lawn이라고 하는 원어민도 아주 조금 존재한다. 같은 내용을 두고 어떤 말이 가장 대중적인가를 살피는 것이 언어를 배울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흔히 사투리처럼 특정 어휘나 표현을 다르게 하는 것도 있고 같은 낱말을 다르게 발성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탄산 음료를 놓고 지역마다 다르게 부르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서부지역과 동북부 Florida에서는 Soda라고 부르며 남부 지역에서는 coke, 기타 몇몇 지역에서는 soft drink라고 부른다. 흥미로운 것은 Soda라고 부르는 곳은 민주당 지지가 많고 pop과 coke이라 부르는 지역에는 공화당 지지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자네들’ ‘당신들’의 뜻으로 남녀 모두에게 쓰는 어구는 동남부와 남부 대부분에서는 you all의 줄임형인 ‘y’all’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반면 나머지 서부 북부 중부 동북부 모든 지역에서는 ‘you guys’가 절대적으로 많이 쓰인다.
학교의 급수대를 놓고도 동부 남부 중서부 지역에서는 water fountain이라고 부르는데 반해 서부와 서북부에서는 drinking fountain이라고 부른다. 쓰지 않는 물건을 집 앞에 내 놓고 파는 것을 남부 중부 중서부 서북부 그리고 Florida 지역에서는 ‘Garage Sale’이라 부르고, 동북부와 동남부 일부 중서부 지역에서는 ‘Yard Sale’로 부른다. 어느 말이 맞고 어느 말이 틀렸다기 보다는 지역적 특색과 개인의 선호도에 영향을 받는 것일 뿐이다. 변호사라는 뜻을 가진 단어 ‘Lawyer’는 동북부 서부 북부 중서부 등 대부분 지역에서 ‘로이어’로 발성되며 Oklahoma Arkansas Tennessee Georgia Alabama 등 남부 지역에서는 ‘로-여’처럼 길게 발음된다. Caramel은 우리식으로 ‘캐러멜’로 발성하고 표기한다. 미국의 경우 동북부와 동남부 남부 지역에서는 ‘캐러-멜’처럼 3음절로 발성하지만 나머지 북부 중서부 서부 서남부 등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카믈’처럼 2음절로 발성한다. 또한 ‘Been’을 한국에서처럼 ‘비-ㄴ’으로 발성하는 곳은 거의 없다. 미국에서는 짧은 ‘이’ 발성의 ‘빈’이 전체 지역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벤’으로 발성하는 곳은 중북부 일부 지역뿐이다.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미국처럼 ‘빈’ ‘벤’ 두 가지 발성을 모두 사용한다. 잠옷 ‘pajamas’ 역시 남부와 동부에서는 ‘파자-마’, 북부 서부 중부 등에서는 ‘퍼재머’로 발음한다. 발음의 차이는 지역별 특색에 따른 것이고 선택은 개인의 취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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