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익률 87.69%
마이너스 러·중남미 등과 대조
"유동성 장세와 정책 기대감에 추가 상승 여력" 의견이 우세
"美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과
中 신용거래 규제 등 변수 유의를"
● ‘기호지세’ 중국펀드 지금 들어가도 될까
그런데 최근 2007년 최고점을 향해 거침없이 순항 중인 중국 증시 덕분에, 중국펀드의 수익률은 단연 다른 지역 펀드들을 압도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집계(17일)에 따르면 중국펀드 수익률은 1개월 기준 19.01%, 3개월 22.03%. 6개월 69.66%에 달한다. 1년 기준으로 보면 87.69%다. 러시아(-2%) 중남미(-16.03%) 브라질(-19.67%) 펀드의 1년 수익률이 아직 마이너스인 점과 비교해 볼 때 중국펀드의 기세가 엄청나다.
아직 중국펀드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고, 기존 가입자들 입장에서는 “언제 팔아야 할까”가 관심거리일 것이다.
먼저, 전문가들에게 “지금이라도 들어가도 되나”라고 물었더니 대부분 “늦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크게 올라 있지만 돈이 많이 풀리는 유동성 장세라 지금 시작해도 괜찮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도 주가 상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중국 증시가 2007년 고점까지는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중국 증시는 2007년 상하이 종합지수 기준 6,124를 찍은 적이 있고, 현재는 4,000 초반대에 지수가 형성돼 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포트폴리오 솔루션부 차장은 정책적 기대감을 추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 정부의 추가 금리 인하나 부양책 발표 가능성이 높다”며 “신규 적립 기회가 아직 있다”고 말했다. 단 그는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을 감안해 중국과 유럽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중국 새 지도자의 ‘3년 차 효과’를 기대하는 분석도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집권 3년을 맞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2년간의 개혁을 끝내고 이제 성장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도 집권 3년 차에 경제 드라이브를 건 적이 있다”고 말했다.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존 투자자도 중국펀드를 좀 더 보유해도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단 김후정 연구원은 “목표이익을 실현했다면 한 번 빠졌다 다시 들어오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미 조기 금리 인상, 중 신용거래 규제 여부 살펴야
현재까지 수급이나 정책 측면 등을 봤을 때 전반적으로 중국펀드가 좀 더 오르는 쪽으로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이지만, 부정적 변수가 상존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먼저 미국 쪽 변수. 김후정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조기에 인상되면 신흥시장에 속하는 중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9월 또는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지역 연준 총재들이 ‘6월 인상설’의 군불을 여전히 지피고 있어 조기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정부의 신용거래(주식을 담보로 빚을 끌어다 투자하는 것) 규제 여부도 눈여겨 봐야 한다. 현재 중국 증시 신용잔고가 1조 6,800억위안(296조원)으로 1년 전보다 4배 이상 늘었을 정도로, ‘묻지마 투자’가 횡행하고 있다. 올해 1월에도 중국 정부가 신용거래 규제에 착수하자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루 만에 7% 이상 급락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중국 정부가 증시 호황을 용인하는 분위기지만, 예측이 힘들고 투명성이 떨어지는 중국 특유의 정책 결정 스타일을 고려하면 갑자기 규제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이미 높은 수준에 오른 주가수익비율(PERㆍ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봐도 경계의 필요성이 보인다. 최홍매 선임연구원은 “특히 선전 증시의 PER이 높다는 점을 조심해야 한다”며 “대형주 위주의 투자가 보다 안전할 것”이라 조언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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