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8강전 제1국
백 박영훈 9단 흑 김지석 9단
장면 12 앞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가 놓이자 백 대마가 오른쪽 백돌과 연결하는 걸 막을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흑이 이대로 승부를 포기할 수는 없다. 김지석이 3으로 호구 친 게 마지막 승부수다. 좌우의 백을 연결시켜 주는 대신 대마 전체가 두 집을 만들지 못하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주변 흑이 워낙 허약해서 쉽사리 공격이 되지 않는다. 당장 4가 놓이자 참고1도 1, 3으로 반격하는 수단이 있어서 5로 지키지 않을 수 없다. 또 6 때 흑이 대마 공격을 계속하려면 일단 참고2도 1로 잇고 버텨야 하지만 2, 4를 선수한 다음 6으로 호구 자리를 들여다보는 게 박영훈이 진작부터 읽어 두었던 타개의 맥점이다. 이어서 8, 10으로 백 대마가 우변에서 선수로 한 집을 확보한 다음 상변에서 다시 한 집을 만들어서 거뜬히 살게 된다.
김지석이 어쩔 수 없이 대마 공격을 포기하고 7로 우변 백 석 점을 잡았지만 이 정도로는 그동안의 손해를 벌충할 수 없다. 박영훈이 8, 10으로 백 대마를 아래쪽 우군과 연결해서 이제는 백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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