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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감독, 타율 0.189 브라운 4번 고정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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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감독, 타율 0.189 브라운 4번 고정 이유는

입력
2015.04.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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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김용희(60) SK 감독은 타순을 흔드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자리에 대한 역할을 선수가 인지할 수 있도록 부상이거나 크게 부진하지 않는 한 그대로 간다. 4번 타자 앤드류 브라운(31)이 아직 기대 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을지라도 계속 기회를 주는 이유다.

브라운은 20일 현재 타율 1할8푼9리로 부진하다. 안타 8개 가운데 홈런을 4개로 연결하는 힘은 인정 받았지만 자주 공격 흐름을 끊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진한 브라운을 내리고 6번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재원(27)을 4번에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18일 인천 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잘 친다고 무조건 4번에 둘 수는 없다”며 “앞에서 조금 부진하더라도 이재원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점수가 난다”고 밝혔다. 이어 “잘 안 맞는다고 이재원을 올리면 오히려 뒤가 약해질 수 있다”면서 “6번의 중요성은 이제 커졌다. 사실상 3~6번을 중심 타선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SK는 현재 3번 최정-4번 브라운-5번 박정권-6번 이재원으로 타순을 고정했다. 이들 가운데 이재원은 타율 3할8푼6리 2홈런 17타점으로 가장 돋보인다. 지난 시즌 한 때 4번 타자로 꿈의 4할 타율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그다.

김 감독이 브라운을 4번으로 밀어붙이는 데는 외국인 타자로서 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한 포석도 있다. 브라운은 이미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다른 구단에서 경계하는 1순위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그는 거치는 팀마다 대부분 4번 타자로 나섰고 2010년부터 3년간 마이너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올해 SK에 합류하면서도 30홈런을 자신했다.

김 감독은 “정말 열심히 훈련을 하는 선수”라며 “브라운이 치는 타구의 질은 국내 타자와 차원이 다르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굳건한 신뢰를 나타냈다.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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