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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김태형 감독, '순항 속 변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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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김태형 감독, '순항 속 변화' 성공할까

입력
2015.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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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큰 틀은 유지하되, 부분적으로 수정펜을 가하겠다.’

김태형(48) 두산 감독의 속마음이다. 김 감독은 19일 잠실 롯데전이 우천 취소되자 취재진과 만나 이번 주(21~26일) 팀 운영 구상을 밝혔다. 넥센과의 원정 경기, KIA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는 그는 “부상 선수가 많아 걱정이었는데,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불펜에서 이재우가 확실히 막아주니 시즌 초반 좋지 않았던 함덕주도 자기 공을 뿌린다”며 “외국인 타자 루츠는 빠르면 화요일(21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할 계획이다.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무대 경험이 있어 큰 기대를 받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루츠는 지난 8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개막 후 6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3푼6리,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뒤 허리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루츠는 현재도 2군 경기는 뛰지 않으면서 수비 훈련과 라이브 배팅 정도만 소화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디스크는 아니다. 단순한 근육통 같은데 쉽게 나아지진 않는다”며 “언제까지 2군에 둘 수 없으니 내가 끌고 올릴 수밖에 없지 않느냐. 수비가 상당히 좋은 선수인데, 일단 수비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포지션 변경을 조심스럽게 구상하고 있다. 기존 3루수에서 1루수로의 변화다. 팀 전체적으로 봐도 1루 자리를 나눠 맡고 있는 김재환과 오재일이 부진해 충분히 꺼내들 만한 카드다. 더욱이 3루수 자원인 최주환이 전날(18일) 경기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연일 빼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어 ‘3루수 루츠’는 당장 필요하지 않다. 큰 틀은 흔들지 않고, 쉬어가는 타선이 된 1루 자리에만 루츠를 넣으면 되는 셈이다.

김태형 감독이 예고한 두 번째 변화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두산 선발진에는 5년째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니퍼트와 쿠바산 마야 등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 두 자릿수 승리는 무난해 보이는 장원준-유희관이 있다. 오른손, 왼손 투수를 번갈아 기용하며 3연전을 치르는 게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와 ‘좌우 놀이’가 안 됐다. 니퍼트는 시범 경기 막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골반 통증을 느꼈다. 마야는 9일 잠실 넥센전에서 9이닝 동안 혼신의 투구(136개)를 하며 생애 첫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마야에게 휴식 시간을 보장해 줄 수도 있다”고 했고 실제로 최근 4연승 과정에서 마야는 등판하지 않았다.

그러나 21일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이 시즌 전 구상대로 돌아간다. 너무 많이 쉰 마야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하고 19일 잠실 롯데전 등판이 예정됐다가 우천 취소로 던지지 못한 유희관이 22일 나선다. 이후부터는 니퍼트-장원준-진야곱이 차례로 등판할 공산이 크다. 김태형 감독도 “마야가 나온 지가 너무 오래 됐다”며 마야와 유희관의 등판 순서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잠실=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사진=김태형 두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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