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0일 부산전역서
프랑스, 체코 등 6개국 참가
대중성, 예술성, 완성도 조화
"명품 축제로 만들 터"
제12회 부산국제연극제가 5월 1일부터 10일까지 10일간 부산문화회관, 시민회관, 예술회관, 광안리 야외무대와 도심 연극전용 소극장 등 부산전역에서 열린다. 올해 연극제는 ‘웰컴, 셰익스피어’라는 콘셉트로 국내외 우수작을 선정해 연극 본연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작품 수는 적지만 중량감 있는 기획으로 무대의 향기와 여운은 예년보다 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산국제연극조직위원회 김동석(57ㆍ사진) 집행위원장을 만나 이번 연극제를 조망해봤다.
-제12회 부산국제연극제를 소개해 달라
“올해는 공식초청작 부문에선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러시아, 미국, 한국 6개국이 참여하고, ‘고월드 페스티벌’에 12개 작품, ‘다이나믹 프린지’에 20개 작품과 부대행사인 10분연극제, 워크숍, 아트마켓, 아티스트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막작은 프랑스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입니다. 우리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접하는 게 비극과 역사적인 작품들이죠. 그래서 셰익스피어가 당시 사회를 풍자하며 웃음을 주는 희극을 썼다는 게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즐겁고 유쾌한 희곡으로 연극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폐막작은 연극, 뮤지컬, 영화 등 컨텐츠를 불문하고 400여년간 꾸준히 사랑 받는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작품이지만 러시아의 유서 깊은 극단 티티비가 만드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올해의 주제 선정 배경은
“연극의 고전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이야말로 연극 본연의 의미와 재미를 느끼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대와 국가, 언어를 초월하는 고전의 작품이 세계 각국에서 어떤 식으로 다양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게 하자는 게 기획의도입니다.”
-개ㆍ폐막작 이외의 콘셉트 초청공연은
“개ㆍ폐막작 이외에도 체코의 ‘햄릿’, 러시아의 ‘맥베스’, 미국의 ‘마리오네트 햄릿’, 한국의 ‘템페스트’ 이렇게 6개 작품을 공식 초청 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작품을 각 나라마다 또 극단마다 다양하게 해석하여 올린 작품을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유참가 프로그램인 ‘다이나믹 프린지’는
“‘다이나믹프린지’는 시민과 함께하는 연극축제입니다. 공식적으로 초청받지 못한 공연 단체가 참여하는 공연들로, 연극 장르 외에 다양한 장르가 자유롭게 참가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안리 야외무대에서 부산을 찾는 남녀노소 관광객들에게 부산국제연극제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행사기간 내내 다양한 장르가 열립니다. 연극전용 소극장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많은데
“참여프로그램 중 10분 연극제는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연극제로 평소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스토리를 직접 무대화해 자신의 끼와 재능을 발휘하는 자리입니다. 여기에는 일반부와 대학부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라는 프로그램은 공연 관람 후 공연자 및 공연 전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공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경연 프로그램은
“‘고월드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우수 공연들을 경연을 통해 해외 공연 예술 축제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벌써 예선심사를 거쳐 12개 작품이 열띤 경연을 준비 중입니다. 여기서 우수작품을 선정, 1등 팀에게는 내년 영국 에딘버러, 프랑스 아비뇽 축제에 참가하도록 지원합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1등 작품 극단 마고의 ‘벚꽃동산-진실너머’라는 작품이 오는 8월 영국 에딘버러 공연에 참가합니다”
-그간 연극제의 성장과정을 평가한다면
“11회를 거듭하며 지역문화예술을 육성하고 국내 단체의 해외 진출을 위한 프로모터 역할을 해왔습니다. 수준 높은 기획으로 부산 시민들에게는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축제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12회 부산국제연극제는 대중성과 예술성에다 완성도까지 갖췄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품격 있는 명품 축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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