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두 달 만에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인하했다. 각종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0일부터 각종 예금관련 금융기구의 위안화 예금 지급준비율을 1% 포인트 인하한 18.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또 구조조정, 중소기업, ‘3농’(三農:농민·농촌·농업), 중대한 수리공정건설 등에 대한 금융기구들의 지원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20일부터 농업금융 관련 기관의 지급준비율도 인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농업발전은행의 지급준비율은 2%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지급준비율이란 고객이 예금을 찾을 때를 대비해 은행이 예금총액의 일정 비율을 현금으로 쌓아두도록 하는 제도다. 인민은행은 2월에도 1년 9개월만에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작년 11월과 지난달 등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도 내린 바 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하고 있는 것은 시중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 급격한 성장 둔화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이번 조치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7.0%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발표된 직후 나온 것이다. 분기 성장률 7.0%는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일부 중국 매체들은 “지급준비율 1% 포인트 인하는 1조2,000억위안(약 210조원)의 자금력과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의 ‘돈 풀기’에 주식 시장은 연일 초강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7일 2.2% 상승, 4,287.30까지 치솟았다. 7년만에 최고치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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