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KIA에 15-4 시즌 첫 3연승
시즌 초반 흔들리던 넥센이 시즌 첫 3연승을 거두며 반전을 예고했다. 팀의 최고참 선수 송신영(38)이 눈부신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서 15-4로 크게 이겼다. 선발로 변신한 송신영의 역투가 빛났다. 송신영은 2008년 5월17일 사직 롯데전 이후 지난해까지 불펜 투수로만 뛰었다. 하지만 선발 요원이 부족한 팀 사정에 따라 시즌 첫 등판이었던 이날 2,528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섰다.
‘선발 송신영’은 거침 없었다.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1회부터 쾌투를 이어나갔다. 송신영은 최고 구속 144km의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커브를 고루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요리했다. 13-0으로 앞선 7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희섭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기 전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송신영은 6⅔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뿌리며 4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현대 소속이던 2006년 7월15일 수원 LG전 이후 3,200일 만의 선발승을 거뒀다.
선발 마운드가 불안한 넥센으로서는 더욱 반가운 호투다. 넥센은 올 시즌 5선발이 확정되지 않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5선발 자리에 송신영과 금민철, 하영민 등을 돌아가며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확실하게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송신영이 나이를 잊은 역투를 선보이며 넥센 마운드에 희망의 불을 지폈다. 팀 상황에 따라 역할을 가리지 않고 제 몫을 해주는 베테랑 덕분에 팀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넥센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폭발하며 송신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초 2사 3루에서 박병호의 1타점 2루타로 선제 득점한 뒤 4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면서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고종욱과 윤석민, 김하성의 홈런 3방이 터지는 등 장단 22안타로 화끈한 공격의 진수를 선보이며 핵타선의 부활을 알렸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LG, KIA(이상 8승9패)와 함께 공동 7위로 올라섰다. KIA는 선발 문경찬의 부진과 타선 침묵 속에 4연패에 빠졌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두산-롯데(잠실), SK-LG(문학), 삼성-kt(대구), 한화-NC(대전) 경기는 우천 연기됐다
김주희기자 ju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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