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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정상 개방 이대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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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정상 개방 이대로는 안됩니다"

입력
2015.04.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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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수 만명 몰려 자연 훼손

탐방 사전 예약제 등 개선안 촉구

광주시, 시기따라 구간별 개방

광주시의 국립공원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가 무등산의 자연 환경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수만 명의 등산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일회성 행사 대신 정상 탐방 사전예약제를 도입하는 등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전남녹색연합은 19일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 문제 있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아무런 대책 없이 하루에 만 여명의 등산객이 무등산 정상에 오르는 지금과 같은 개방 행사는 안 된다”며 “일시적으로 과도한 인원이 밀집하는 것은 무등산의 정상부 훼손을 가속화시키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무등산 정상은 1966년 군부대가 주둔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가 2011년 5월 시민들에게 첫 개방됐다. 이후 매년 1~4차례씩 모두 11차례 정상 개방 행사가 열려 연 인원 27만5,000명이 정상을 밟았다.

녹색연합은 이어 “천연기념물(465호)로 지정된 서석대와 입석대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함에도 사람들의 이용으로 주상절리대 상부의 식생이 점차 파괴되고 있다”며 “특히 정상부의 군사기지 주둔으로 인해 훼손의 정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무등산 정상을 가보고자 하는 시민들의 정서를 이유로 아무런 대책 없이 지금과 같은 정상 개방 행사가 계속된다면 국립공원으로서의 무등산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며 “정상 개방 사전예약제 등을 통해 개방 행사에 참여할 신청자를 사전에 접수하고, 예약자에 한해 군부대 방문과 정상을 탐방하는 방법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또 “광주시는 장기적으로 무등산의 생태ㆍ환경 가치를 보전하고 제고할 수 있도록 ‘선 복원, 후 탐방’으로 정책 방향을 정하고, 생태 복원의 의미를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이에 대해 올해 4차례로 예정된 무등산 정상 개방을 시기에 따라 구간별로 나눠 하기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내달 2일과 9월 행사에는 무등산 서석대에서 군부대 정문까지 0.9㎞ 구간을, 6월과 10월에는 누에봉에서 부대 정문 구간을 각각 개방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개방에서 서석대 주변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정 노선 이외의 탐방객 출입을 금지하고 자연자원 보전대책과 교통 안전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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