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체육대회 선수 등 7000명
태극문양 독도티셔츠 입고 출전
"日 아베정권 망언 도 넘고 있다"
일제강점기 1,000명이 넘는 독립운동가를 배출, ‘독립운동의 성지’로 알려진 경북 안동에서 독도사랑티셔츠가 물결쳤다. 17,18일 이틀간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56회 안동시민체육대회’에서 선수와 임원 7,000여 명이 태극문양의 독도티셔츠를 입고 출전해 독도사랑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18일 오전 9시 20분 안동시민운동장에는 육군50사단 군악대를 시작으로 풍산읍, 중구동 등 안동지역 24개 읍면별로 선수와 임원들이 입장했다. 흰색과 검은색, 오방색 3가지 종류의 독도티셔츠를 입은 선수, 임원들이 태극기와 풍선,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피켓을 흔들자 1만여 관중들이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중구동은 7층 석탑과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인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의 생가 임청각 현수막을 앞장세우는 등 읍면동마다 국화차와 학가산 온천, 산약, 안동포 등 특산품 자랑으로 대회 시작을 알렸다.
‘하나되는 행복안동, 뜻을 모아 미래로’라는 슬로건의 이날 대회는 읍면동 100m달리기, 훌라후프 돌리기, 줄다리기, 단체 줄넘기, 윷놀이, 힘자랑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줄다리기 선수로 참가한 권영미(50ㆍ명륜동)씨는 “귀가 따갑도록 독도를 들어왔지만 멀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독도티셔츠를 입고 대회를 치러보니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새롭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독도티셔츠가 물결친 것은 읍면동 주민들의 자발적인 결단에 의해서다. 올 들어 일본의 독도영유권 침탈 야욕이 더욱 노골화하면서 ‘독립운동의 성지’인 안동이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안동시 읍면동체육회장협의회가 팔을 걷고 나섰고, 24개 읍면동 모두 흔쾌히 화답했다. 최상락(57) 안동시 읍면동체육회장협의회장은 “일본 아베정권의 독도망언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안동시민들의 독도사랑 의지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기쁘고 앞으로도 안동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안동시에 따르면 전국의 독립운동가 수는 포상자 기준으로 전국 1만3,930명이고, 이중 안동이 2.5%인 353명이나 된다. 독립운동가 40명 중 한 명은 안동 출신인 것이다. 미포상자까지 포함하면 안동의 독립운동가는 모두 1,02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안동시민들의 독도사랑은 이날 대회 한번으로 그치지 않는다. 안동지역 기관, 단체와 크고 작은 모임들이 행사 때마다 단체복으로 독도티셔츠를 꼽고 있다. 해마다 회사체육대회 때 직원 200여명이 독도티셔츠를 입는 안동 일산건설의 이동찬(54) 대표는 “독립운동가를 대거 배출한 안동이 독도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말했다.
안동=권정식기자 kwonjs5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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