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유층 여성 고객들의 고가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로챈 귀금속 업체 주인이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자신이 판매한 다이아 반지를 더 비싼 값에 팔아주거나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속여 반지를 가로챈 혐의(사기)로 조모(51)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대치동에서 보석 세공업과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는 조씨는 다이아 반지를 사간 두 명의 피해자에게서 지난해 8월과 12월 각각 6,200만원 상당의 6.67캐럿 물방울 다이아와 1억2,000만원 상당의 5캐럿 다이아 반지(사진) 두 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조씨는 “반지를 비싼 가격에 사려는 사람이 있다” “반지를 팔아 더 좋은 반지로 바꿔 주겠다” 등의 말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물품 중 5캐럿 다이아 반지는 국내에 한 점밖에 없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그는 물방울 다이아 반지는 보석 도매상에 넘기고, 5캐럿 다이아 반지는 전당포에 맡겨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1억원을 챙겼다.
조씨는 지난해 외상으로 2억6,000만원 상당의 귀금속 제품을 들여왔지만 경기 악화로 판매가 줄어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그는 제품을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려가며 외상을 갚아왔으나 이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범행에 나섰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고가의 다이아 반지를 구매한 부유층이 피해 사실이 소문날까 두려워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노렸다”고 말했다.
현재 다이아 반지 두 점은 다른 경로로 유통되지 않고 도매상과 전당포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씨로부터 실제 피해자가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 추가 피해 부분을 조사하고 있다.
정준호기자 junho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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