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스포츠활동이 늘어가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근육과 관절들이 활발히 움직이게 되는 시기가 온 것이다.
하지만 이시기는 관절과 근육을 잘 보살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어깨 보호는 중요하다.
최근 우리나라는 운동과 여가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전국민이 스포츠와 건강을 중시 여긴다. 특히 봄철에는 걷기 운동 및 산행·야구·축구·배드민턴·클라이밍 등등 다양한 운동을 시도한다.
봄철에는 특히 어깨를 사용하는 스포츠를 즐기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 운동을 하지 않다가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경우 이상이 올 수 있다.
의욕적으로 과부하가 걸리는 운동을 할 경우 발생하는 대표적인 어깨관절 질병은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근육속에서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이 염증이 생기면서 쪼그라들어서 생기는 병이다. 50대에 잘 생겨서 오십견이라고 이름이 붙여있지만 '동결견'이 더 정확한 병명이다.
증상은 운동 후 갑자기 어깨 통증과 뻣뻣함이 있어서 팔이 뒤로 돌아가기 힘들다. 여자들의 경우 브래지어 끈을 풀기 힘들 수 있고 목 뒤를 손으로 닦기가 힘들다. 수면 시 돌아 누을 때 통증으로 깨기도 한다.
대부분 환자들은 팔을 들 때 심한 통증을 느끼는 중증 단계가 돼서야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운동마다 특징적으로 생기는 어깨관련 질병들을 알아보자.
▲배드민턴, 충돌증후군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에게 많이 생기는 병은 '충돌 증후군'이라는 병이다. 충돌중후군은 어깨를 덮는 뼈와 그 아래에 있는 어깨 힘줄이 어깨뼈 사이에 끼어서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팔이 어깨 위에서 운동을 하거나 작업을 할 때 발생하게 된다. 어깨내의 뼈 일부가 자라면서 근육의 일부를 파열시키거나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때 팔을 들거나 어깨를 돌리면서 뼈·인대·근육·연골 등이 서로 부딪히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단순한 결림이나 염좌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극상건의 염증이 심해져 힘줄이 딱딱해지며 계속 일어날 경우 끊어질 수 있다. 후천적으로 뼈가 자라는 경우도 있지만 선천적으로 어깨뼈 모양이 갈고리처럼 생겨 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어깨뼈 모양 상태를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방치할 경우 어깨 주변의 힘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야구, 회전근개·관절와순 이상
최근 사회인 야구클럽이 많아 졌다. 야구를 하면 많이 다치는 부위는 팔꿈치와 허리라고 볼 수 있는데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프로 야구 선수들의 경우는 온몸을 부드럽게 이용하여 손끝으로 공을 뿌릴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대부분 팔과 어깨로만 던진다. 이때 회전근개 힘줄이 늘어나거나 알통에 해당하는 이두박근의 부착 부위가 끊어지는 일이 많다. 힘줄이 부분적으로 끊어져 있어도 운동 중에는 잘 모르고 있다가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루 플레이를 할 때 손을 쭉 편 상태로 머리부터 슬라이딩을 하면 충격으로 어깨를 싸고 있는 관절와순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
▲클라이밍, 회전근개 2번 인대 조심
클라이밍을 하는 인구들이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클라이밍은 우리 몸의 작은 근육까지 활용하는 운동이다. 작은 시간을 투자해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운동이지만 반대로 어깨 힘줄에는 상당한 무리가 갈 수 있다. 어깨뼈를 싸고 있는 회전근개는 어깨를 들어올릴 때 쓰는 힘줄로서 4개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두번째 힘줄은 손상이 많으나 힘줄이 끊어져도 다른 힘줄의 보상 작용으로 팔도 올라가고 통증만 간간히 있는 정도다. 대부분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있고 파열을 간과하는 경우도 많다. 시간이 지나면 수술을 시행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클라이밍을 할 때 어깨 통증이 있는지 자가 판단을 해야 하고 통증이 있으면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재훈 안산예스병원 원장은 "모든 병이 마찬가지지만 초기 이상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며 "이상이 오래 진행되면 치료 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고 내시경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 후 재발 가능성도 높다. 이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재훈 원장이 추천하는 어깨 지키는 생활습관 7
정재훈 안산예스병원 원장은 "중요한 것은 어깨를 다치지 않게 예방하는 방법인데 평소 생활 습관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①잘 때 옆으로 어깨를 깔고 자는 자세는 피한다.
②아침에 일어나면 뜨거운 샤워물로 10분 정도 어깨를 데운 후 스트레칭을 한다.
③컴퓨터 작업을 할 경우 50분 작업 후 어깨 운동하는 습관을 갖자/
④운동 전에는 10~15분 정도 스트레칭 운동을 반드시 해 인대·근육을 말랑하게 만들어주는 워밍업을 하자.
⑤통증이 생기면 얼음 찜질과 휴식을 취한다.
⑥평소 근력강화운동과 유연성 운동을 같이 하면 좋다.
⑦사무실에서도 하루에 3번 정도 어깨 스트레칭을 한다.
▲이런 경우 꼭 병원 찾으세요
한쪽 방향에 운동 제한이 있거나 엄지 손가락을 땅으로 향해서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심하면 병원을 꼭 찾아야 한다. 또 전체적으로 관절운동 제한이 심한 경우,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됐을 때 특히 나이가 45세 이후이고 어깨 통증이 생겨 지속되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반드시 병원을 내원하여 어깨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수술은 내시경으로 진행되며 전신 마취를 하지 않고 어깨만 마취 해서 진행할 수 있다.
힘줄 파열이 진행되고 관절염이 진행되면 인공관절 치료를 받아야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어깨 인공관절은 무릎 인공관절과는 달리 수명이 길지 않다는 점에 유의하자. 되도록 나이가 들어서 시행하고 젊은 나이에는 인공관절을 피하는 것이 좋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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