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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 운송 취소, 세월오월 獨전시 무산될 뻔"

입력
2015.04.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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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담 작가, 현지서 다시 그려 참가

독일 베를린 전시회를 며칠 앞두고 한국 해운회사가 전시작품 운송 계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세월오월’ 등 자신의 작품 전시가 불발될 뻔 했던 홍성담 작가가 베를린 현지에서 다시 그림을 그려 전시를 성사했다.

홍 작가는 17일 베를린 오라니엔슈트라세에 있는 독일신사회미술협회(ngbk) 기획전시장에서 ‘세월오월’ ‘골든타임’ ‘바리깡’ 등 운송이 취소된 원작을 현지에서 임시로 개작해 선보이고 초청된 독일 언론인들에게 작품 의미를 설명했다.

검열에 저항하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다는 의미로 ‘금지된 그림’을 제목으로 한 이번 전시에는 한국 외에도 일본과 대만 작가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홍 작가와 북한사회를 풍자해온 탈북 작가 선무가,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의 극우 행태를 비판한 조형물로 알려진 나카가키 가쓰히사(中垣克久)와 도미야마 다에코(富山妙子)가 작품을 내놨다. 대만에서는 첸치젠과 첸칭야오 작가가 참여했다.

홍 작가는 ‘세월오월’에 대해 “부패한 관료, 생명 경시ㆍ이익 추구 만능의 기업가, 무능한 정치권력 등 3자 카르텔에 의한 학살 사건이 세월호 참사”라며 이를 1980년 5월의 광주와 연결지어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이 작품은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특별전 전시에서도 논란이 일어 결국 작가가 전시 출품을 철회하는 진통을 겪었다.

홍 작가는 전시된 자신의 작품 일부를 가리키며 ‘베를린 버전’이라고 부르고 싶다면서 자신의 이번 대응이 해운회사의 영문 모를 운송 거부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시사했다. 같은 이유로 원작을 베를린으로 가져오지 못한 선무 작가 역시 미니 복사 패널로 원작을 대신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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