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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같이 증가하는데 삼성ㆍ현대차 수익 쏠림은 심화

입력
2015.04.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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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그룹 지난해 순이익 30대 그룹 전체의 81%

순이익 11% 감소 불구 다른 그룹들은 더 부진

지난해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빌딩 전경.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지난해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빌딩 전경.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국내 재계서열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0대 그룹 전체 순이익의 5분의4 이상을 차지하면서 수익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는 두 그룹을 제외하면 돈 버는 대기업이 거의 없다는 뜻으로 ‘경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1,162개 계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1조5,6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계열사 118곳의 당기순이익은 33조6,760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81.0%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이 50.5%로 30대 그룹 전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현대차그룹도 30.5%에 달했다.

나머지 28개 그룹은 순이익을 모두 합쳐도 7조8,930억원에 그쳐 두 거대그룹의 4분의1에도 못 미쳤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율은 2010년 47.5%, 2011년 49.2%에 머물렀지만 2012년 69.1%로 크게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80%를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30대 그룹 전체 순이익은 세계경제 침체와 경쟁격화로 2010년(80조1,510억원)과 비교해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순이익도 11.5% 줄었지만 나머지 28개 그룹이 81.3%나 감소해 수익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특히 같은 기간 두 그룹의 매출액 증가율이 나머지 28개 그룹의 증가율과 큰 차이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28개 그룹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30대 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350조8,910억 원으로 2010년보다 19.1% 늘었으며, 이 중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21.8%, 다른 28개 그룹은 17.7% 증가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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