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하면 여러 가지 상큼한 봄나물을 떠올릴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스태미너 강화에 좋은 나물을 꼽으라면 단연 곰취를 추천하고 싶다. 곰취는 상추처럼 쌈으로 많이 먹는 나물로 크게 취나물의 한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나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곰취를 맛이나 향으로 보았을 때 으뜸으로 친다. 곰취는 겨우내 동면을 마친 곰이 가장 먼저 찾는 먹이로, 곰이 여린 곰취싹을 핥고 기운을 차리는 나물이라고 해 곰취라는 이름이 붙어졌다고 하는데 해발 600미터 이상 높은 산에서 채취되는 산나물이다.
일반적으로 약효가 있는 산나물들이 씁쓰름하듯 곰취 역시 쓴 맛이 강하면서도 독특한 향이 강하다. 그래서 한번 맛에 길들여지면 해마다 봄철이면 반드시 찾게되는 종류의 나물이다. 재배나물이 있기도 하지만 그 향과 맛은 역시 지금 한창인 자연산 곰취를 따라갈 수가 없다.
곰취는 심장형 모양의 넓은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광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산행 시 곰취 비슷한 나물을 발견하였다면 반드시 주의할 점이 있다. 곰취와 똑같이 생긴 나물로 ‘동의나물’이란 것이 있는데 이는 앞뒷면에 광택이 빛나는 독초이다. 때문에 잘 구별해야 한다. 곰취는 해발과 기후, 토양에 따라 그 종류가 20가지가 넘는다. 왕가시곰취 화살곰취 새뿔곰취 어리곰취 갯곰취 왕곰취 등등 이름도 다양하다.
곰취는 영양적으로도 풍부한데 특히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비타민C는 상추의 다섯 여섯배 정도로 풍부하며 그밖에 비타민A와 칼륨, 칼슘도 풍부하다. 곰취는 한방적으로도 유용하게 쓰이는데 당뇨, 특히 어혈제거 등에 약효가 뛰어나 보통은 잎을 먹는데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달여서 음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곰이 동면해 가장 먼저 먹는 나물이라는데서도 엿볼 수 있듯 곰은 지방이 많아 몸에 열이 많은 동물인데 곰취가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곰취는 간암과 자궁암 세포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도 보여줘 한방에서는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약재로 주로 사용되는 부분은 뿌리와 줄기로 혈액순환과 기침, 가래를 가라앉혀 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특히 뿌리는 맛이 달고 따뜻한 성질을 가져서 말려 두었다가 가을 겨울에 차로 끓여 복용하면 해소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곰취는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열량이 25~30kcal정도로 무엇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요즘같이 향긋한 내음의 곰취는 생것으로 먹는 것이 좋고, 살짝 데쳐서 된장이나 간장 등에 무쳐먹는 것도 좋다. 혹은 밥을 참기름과 소금 등으로 간한 다음 살짝 데친 곰취에 올려 쌈을 싼 뒤 양념장을 올려 쌈밥으로 먹어도 좋다.
삼겹살구이 등 고기를 먹을 때 흔히 상추나 깻잎을 이용하지만 곰취에 쌈을 싸먹어도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 또는 제철 곰취를 넉넉한 분량으로 사다가 간장 설탕 식초 다시멸치 표고버섯 등 넣고 끓인 양념장을 곰취에 넣고 삭힌 곰취장아찌를 저장해놓고 입맛 없을때 먹어도 좋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