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전유수(29)는 전천후 불펜 요원이다. 팀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시즌 9개 팀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84.2이닝)과 투구 수(1,505개)를 기록할 정도로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 역시 전유수는 늘 출격 준비를 한다. 추격조부터 필승조까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나선다. 18일 현재 7경기에 나가 1홀드 평균자책점 1.50의 빼어난 성적으로 김용희 SK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어느덧 프로 11년차를 맞은 전유수는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할 줄 단계에 이르렀다. 그는 “공을 던지다 보면 잘 던질 때도 있고, 고비라고 느껴질 때도 있다”며 “지난해 후반기에 투구 내용이 조금 안 좋을 때부터 러닝 머신에서 30분씩 걸었다. 원래는 좋아하지 않아 거의 안 했는데 걷다 보니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고 차분해지더라. 또 땀을 빼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됐다. 요즘엔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매일 경기 시작 전후로 30분씩 러닝 머신에 올라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매일 불경을 저녁에 옮겨 적는 습관을 들였다. 전유수는 “글을 쓰는 연습도 할 겸 시작했는데 지금은 안 쓰면 불안할 정도”라며 “하루에 A4 용지 한 페이지 가량을 옮겨 적는다. 시간은 20분 정도 걸린다. 지금까지 쓴 것을 합치면 불경 3권 분량 정도 된다. 이것 또한 마음을 추스르는데 좋다”고 웃어 보였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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