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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큰 승부 "최대 시장 서울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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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큰 승부 "최대 시장 서울을 잡아라"

입력
2015.04.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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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보급 510대… 5개 차종 격돌

업체들, 가격 할인·전기요금 지원에

3년뒤 차값 일부 보장 등 파격 조건

6월5일까지 접수 후 공개추첨

경쟁률 3.3대1 작년 수준 전망

제주도의 민간보급 대상 전기자동차로 선택 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 전기차들이 서울에서 다시 맞붙었다.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할인과 잔존가치 보장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잠재력이 큰 서울의 전기차 고객잡기에 돌입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민간보급 전기 승용차는 510대다. 차종은 기아자동차 ‘레이EV’와 ‘쏘울EV’,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한국지엠(GM) ‘스파크EV’에 수입차인 ‘BMW i3’까지 5종이다. 지난달 민간보급 공모 접수를 마감한 제주에서는 닛산 ‘리프’까지 총 6종이 뛰어들었지만 닛산은 서울시 민간보급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해 가격(4,338만원)보다 148만원을 낮췄고, 전기차를 구입하는 서울시민에게 60만원 상당인 3년치 전기요금 지원, 구입 뒤 1년 이내에 장거리 여행시 5일 렌터카 무상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GM도 스파크EV 가격을 150만원 인하하고, 15만원 상당인 전기차 전용 데칼(자동차용 스티커)을 준다.

BMW는 월 납입금 41만7,000~57만2,000원을 내면 3년 뒤 최고 52%의 잔존가치를 보장하고, 만기 때 금융사가 재구매하는 금융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이용권과 호텔 숙박권도 제공한다.

기아차 쏘울EV는 구입 시 ▦100만원 할인 ▦50만원 할인 및 36개월 1.5% 초저금리 할부 ▦3년 뒤 신차 가격의 약 40% 보장혜택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차량 가격(3,500만원)이 가장 싼 레이EV에는 36개월 1.5% 초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이 새로 도입됐다.

올해 환경부가 계획한 민간과 공공 전기차 보급대수는 승용ㆍ화물ㆍ버스를 합쳐 총 3,090대다. 제주, 강원 강릉시 춘천시, 전남 순천시 영광군 등은 이미 민간보급 공모가 끝났고, 서울 부산 대구, 경기 수원시, 경북 포항시 등은 진행 중이다.

환경부의 국비 보조금은 전국적으로 대당 1,500만원이고, 시 보조금은 지역별로 다르다. 일반시민 기준 서울시 보조금(150만원)은 제주(700만원)에 비해 턱없이 적다. 그래도 올해 민간보급 대수가 지난해(182대)에 비해 3배 늘었고, 내년에는 무려 5,000대가 예정돼 있다. 환경부가 내년에 보급을 계획 중인 약 1만대 중 절반이 집중되는 최대시장이 되기 때문에 업체들은 올해 서울을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수도라는 상징성 때문에라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6월5일까지 공모를 접수한 뒤 시청에서 공개추첨으로 민간보급 대상자를 정한다. 신청할 때 선택한 차만을 시민들이 구입할 수 있어 업체들의 희비는 추첨결과에 따라 엇갈릴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3.3대 1)와 비슷한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했다.

제주도는 지난 15일 공개추첨을 통해 민간보급 대상자 1,483명과 이들이 사야 할 전기차를 확정했다. 결과는 쏘울EV가 602대로 1위, SM3 Z.E.가 517대로 2위를 차지했다. BMW i3(153대) 리프(132대) 레이EV(49대) 스파크EV(15대)가 뒤를 이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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