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지난달 24일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한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추모 행사를 17일 쾰른대성당에서 엄수했다.
이날 행사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이 독일 정부 대표로 참석하고, 스페인 내무장관과 프랑스 교통부 장관이 해당국 대표로 함께했다. 또 저먼윙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의 카르스텐 슈포어 최고경영자(CEO)와 저먼윙스 최고경영진 3명도 자리했다.
독일 전역에 정부가 조기 게양을 권고한 가운데, 이날 치러진 추모식에선 유족 500명 등 모두 1,400명 가량이 참석해 성당 밖 추모객들과 나란히 헌화나 촛불 점화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성당 안에는 사고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것으로 지목된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을 포함한 희생자 150명 전원을 추도하는 의미로 촛불 150개가 밝혀졌다.
가우크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우리는 그날 사고 이후로 전례없는 충격과 믿기지 않는 공포에 빠져있지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행사에 초청된 루비츠 부기장 유족들에 대해서도 여느 사람들과 똑같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은 것이고, 마찬가지로 가눌 수 없는 슬픔을 겪는 것이라고 말하며 차별 없이 아픔을 나눴다.
가우크 대통령은 그러나 모든 독일인 뿐 아니라 구조 활동 등을 지원한 프랑스 사고 지역 시민들에게 각별히 사의를 표하면서 “재난의 공포 속에서도 사람들은 위대한 선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루프트한자는 이날 주요 독일 일간지에 게재한 전면 추모 광고를 통해 희생된 승객과 승무원들 모두를 추모한다면서 “결코 그들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루프트한자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추모식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추도식 엄수를 이끈 라이너 마리아 뵐키 추기경은 “그 어떠한 말도 여러분에게 위로가 될 수 없을테지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가우크 대통령과 같은 말을 보탰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외무장관들이 바르셀로나 공항에 모여 추도행사를 가졌다.
지난달 24일 바르셀로나를 출발한 뒤셀도르프행 저먼윙스 여객기는 부기장인 안드레아스 루비츠가 고의로 여객기를 알프스 산에 충돌시켜 탑승자 15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자 중에는 독일인이 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페인인도 5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한 우울증 등 정신병력이 있던 루비츠는 이후에도 병원 치료를 요구받았을 뿐 아니라 과거 자살 충동 경험을 가진 인물로 드러났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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