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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유세차량, 장애인 전용구역 주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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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유세차량, 장애인 전용구역 주차 논란

입력
2015.04.1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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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유세차량이 16일 아이오와주 거리의 장애인 전용구역에 주차돼 있는 것이 영상으로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영상 캡처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유세차량이 16일 아이오와주 거리의 장애인 전용구역에 주차돼 있는 것이 영상으로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영상 캡처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유세차량이 16일 장애인 전용구역에 머무는 장면이 한 영상에 포착돼 도마 위에 올랐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2일 대권 도전의 대장정에 나선 후 소박한 서민행보를 이어오며 호응을 얻었으나, 이날 그런 이미지가 구겨진 것이다.

네브라스카 지역방송인 KETV가 포착한 이 영상은 클린턴 전 장관이 미국 아이오와 주 서남부의 카운슬 블러프즈의 한 카페에서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스쿠비’라는 별칭이 붙은 자신의 검정 GMC밴에 올라타는 장면을 찍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카페에서 현지 민주당 지도자들과 비공개 회동을 했는데 그동안 밴 차량이 카페 앞 주차구역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밴이 머문 구역에는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아이오와 주에서는 장애인 전용구역 주차 위반 시 200달러의 벌금을 물도록 돼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간담회를 마친 뒤 카페를 나섰고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을 알아보고 다가온 사람들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는 점에 비춰 밴 차량은 주차된 게 아니라면서 차량 안에는 운전기사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화당 관계자들은 트위터에 클린턴 전 장관을 조롱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유력한 대권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4일 대선 대장정의 첫 유세 테이프를 끊는 아이오와 주까지 1,600㎞를 이동하는 수단으로 비행기가 아닌 스쿠비를 선택했다.

귀족적 이미지를 털고 대중 속으로 파고들겠다는 이른바 ‘로키’ 전략에서다. 그는 밴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간중간에 멕시코요리 전문점인 치폴레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직접 주유하는 등 소박한 행보를 보이며 변신을 꾀했다.

아이오와 주는 내년 1월 초 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당원대회인 코커스가 열리는 곳으로 대선 초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첫 대권도전에 나섰던 2008년 이곳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격을 당한 바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로 아이오와 주 길거리 유세를 마치고 내주 초 2번째 행선지인 뉴햄프셔 주로 향한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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