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3개월 만에 돌파
증권사들 "단기적 흥분 경계"
코스피지수가 2,100을 돌파한 데 이어 이번엔 코스닥지수가 700 벽을 뚫었다. 브레이크 없는 증시 급등세에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한편으론 경보음도 강하게 울리고 있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3%(8.59포인트) 상승하며 706.9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넘긴 건 2008년 1월10일(713.36) 이후 7년3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 역시 6거래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가며 3.60포인트 오른 2,143.5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활황세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올 들어 위세로만 보자면 코스닥이 다소 앞선다. 작년 말 대비 코스피 상승률은 11.9%인 반면 코스닥은 두 배를 훨씬 웃도는 30.2%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의 강력한 성장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 자체의 구조적 변화와 실적 개선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이재만 하나대투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해왔고 작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7조원에 도달했다”며 “2000년대 중반의 지수 상승이 중국투자 때문이라면 지금은 헬스케어, IT 등 경기소비재 등으로 선택 폭이 넓어지는 등 구조적 측면도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핀테크(fintechㆍ정보기술과 금융 융합) 육성 등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역시 계속 불을 지피는 모습인데다, 글로벌 유동성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동시에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의 일시적인 상승세와는 다르다” “대세 상승장 진입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증시가 달아오르면서 증권사에서조차 경고성 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연초 이후 수급으로 보면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 큰 관심이 없어 개인의 순매수만으로 업종 전반에 걸쳐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코스닥의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삼성증권 역시 “단기적 흥분은 경계한다”는 전략보고서를 냈다. 유승민 연구원은 “최근 언급되는 기업 실적은 삼성전자에 지나치게 치중해 왜곡돼 있다”며 “여전히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기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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