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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과 과거사 外 협력" 압박ㆍ유화 투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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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과 과거사 外 협력" 압박ㆍ유화 투트랙

입력
2015.04.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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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자, 첫 외교차관 협의회

美 입장 고려 한일갈등 국면 봉합

케리 美국무 깜짝 방문 환담

16일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마친 후 조태용(오른쪽) 외교부 제1차관이 토니 블링컨(가운데) 미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왼쪽)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16일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마친 후 조태용(오른쪽) 외교부 제1차관이 토니 블링컨(가운데) 미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왼쪽)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16일 역사문제로 일본을 압박하는 기조는 유지하되, 북한 핵 문제와 일부 경제분야 등 국익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는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는 한일 협력 필요성을 인정한 측면도 있으나, 겉으로나마 한일 갈등 국면을 봉합해 한미일 안보협력을 본궤도에 올리려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미일 3자 외교차관 협의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 조 차관은 협의회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과거사 문제에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북한을 비롯한 다른 분야에서는 일본과의 협력을 증대시켜나갈 것”이라며 “외교라는 것은 양측 간에 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이날 한미일 3자와 한일 양자회담에서 조 차관이 일본이 역사문제에 올바른 자세를 갖지 않을 경우 협력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점을 단호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말 미국 방문 때 올바른 역사인식을 담은 메시지를 던지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한일 양자회담에서 사이키 차관은 “아베 총리가 나름대로 ‘올바른’역사 인식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다”면서도 “이달 29일 미국 의회연설에서 과거사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부장관은 3자 협의에서 조 차관으로부터 과거사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받았으나,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날 협의회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예고 없이 방문해 환담을 했고 이 자리에서 중동문제를 중심으로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정부 고위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란 핵협상이 끝난 만큼 북한 핵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기회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미일 방위지침 개정에 대해 “우리 측은 한국의 국익과 주권을 충분히 존중하는 내용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미국과 일본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이해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세 나라는 앞으로 외교차관 협의회를 정례화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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