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열어보게 한 뒤 “금목걸이 없어졌다” 협박… 8명 대상 530만원 갈취
구미경찰, 2명 구속 1명 불구속입건
어린 중학생들에게 “가방 안의 금목걸이가 없어졌다”는 등의 누명을 씌워 금품을 갈취한 대학생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17일 중학생을 도둑으로 몰아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대학생 김모(19)군과 장모(19)군을 구속하고 김모(19ㆍ무직)군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고교 친구 사이인 장군 등은 지난달 14일 오후 6시30분쯤 경북 구미시 송정동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평소 알고 있던 중학생 A군을 통해 B(15)군을 불러낸 뒤 미리 담장에 걸어 둔 가방을 열어보도록 한 뒤 “가방 안에 있던 금목걸이가 업어졌으니 보상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B군 부모로부터 100만원을 뜯어냈다.
또 지난 1월 6일에는 A(15)군 등 중학생 3명에게 오토바이를 빌려준 뒤 “무면허 운전 사실을 신고하겠다. 오토바이에 흠집이 났다”고 협박해 90만원을 빼앗은 등 지난 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8명으로부터 모두 530만원을 빼앗았다.
김군 등은 A군에게 “말을 듣지 않으면 집에 폭력배 20명을 보내겠다”고 위협해 친구들을 불러내게 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중학생과 부모들은 경황이 없어 김군 등에게 금품을 건넸지만 피해 중학생들이 학교에서 피해경험담을 나누다 누명을 쓴 것을 알아차리면서 범행이 들통났다.
장무용(경감) 구미경찰서 형사4팀장은 “범행이 상습적이고 죄질이 나빠 2명을 구속하고 1명은 불구속입건했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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