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의 개봉(23일)을 앞두고 16일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번스, 마크 러팔로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어벤져스2’의 감독 조스 웨던이 자리를 함께 했고, 국내 배우 김수현도 참석했다. ‘어벤져스2’에서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 에번스는 캡틴아메리카, 러팔로는 헐크 역할을 각각 맡고 있다. ‘어벤져스2’는 동명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2억5,00만달러을 들여 만든 블록버스터다. 지난해 서울 새빛둥둥섬과 상암동 DMC일대 등에서 16일 동안 촬영해 국내 영화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한국에 온 느낌을 각자 말해달라.
조스 웨던 감독(웨던)=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어벤져스2’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는데 한국 팬들이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란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다우니 주니어)=여러분, 사랑합니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한데 제가 쇼핑할 게 많이 밀려 있다. 빠른 진행 부탁 드린다(웃음).
크리스 에번스(에번스)=저도 쇼핑할 게 많은데, 다우니 주니어에게 대사를 뺏겼다(웃음).
마크 러팔로(러팔로)=안뇽하세요~? 아름다운 도시 서울을 방문하게 돼 영광이다. 자랑스러운 영화 ‘어벤져스2’를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
-웨던 감독에게 질문하겠다. 전편 ‘어벤져스’와 달리 이번 영화에서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인가?
웨던=전편보다 더 재미있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액션 장면을 어떻게 구성하냐도 중요하지만 캐릭터 각각의 모습을 더 알리고 싶었고 그들의 깊은 면모를 더 보여주고 싶었다. 전편 촬영 중엔 배우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들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려고 노력했다.
-다우니 주니어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이전 방문과 비교해 어떤 느낌인가?
다우니 주니어=우선 내가 3D프린터로 만든 왁스 인형이고 막 녹아 내릴 것 같은 느낌이다(취재열기가 너무 뜨겁다는 의미). 2008년 ‘아이언맨’을 한국인들이 워낙 사랑해줘서 세계 시장에서 아이언맨이 통하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한국은 내게 소중한 곳이다. 지난해 에번스가 ‘어벤져스2’ 한국 촬영에 참여했을 때 무척 부러웠다. 나도 한국 촬영기회가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수현은 블록버스터인 ‘어벤져스2’에 합류한 소감이 어땠나?
김수현=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아주 황홀한 경험이었다. 좋아하는 감독, 배우들과 가까이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점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다.
-에번스는 지난해 한국 촬영 경험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나.
에번스=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 공항에서부터 따스하게 환영해줘서 해외 촬영인데도 불구하고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집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러팔로는 첫 한국 방문 느낌이 어떤가?
러팔로=서울이 매우 좋다. 어제 저녁 오자마자 한국 불고기를 먹었다. 여러분, 건배~! 수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그는 나보다 키가 크다. 그래서 항상 우러러보며 연기를 했다. 좋은 배우다.
-헐크의 복장이 가장 단순하다. 어벤져스 캐릭터 복장 중 가장 탐나는 것은 무엇인가?
러팔로=헐크 복장이 솔직히 창피하다. 남성성을 살리면서 죽이는 복장이다. 내가 보이고 싶지 않은 곳은 확대해서 보여주고, 보이고 싶은 곳은 줄여서 보여주는 복장이다. 에번스 같은 몸매를 보여줄 수 있는 복장(캡틴아메리카)이 가장 탐난다.
-다우니 주니어는 만약 아이언맨 복장이 지금 있다면 서울에서 제일 먼저 뭘 하고 싶나?
다우니 주니어=매우 좋은 질문이다. 여러 가지를 생각 볼 수 있다. 우선 공항에서 시내까지 운영되는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겠다. 다섯 명 정도가 탑승 가능한 교통수단이 될 듯하다. 그리고 또 하나. 불고기 집을 만들고 싶다. 고기를 내 가슴(아이언맨의 가슴에는 소형 원자로가 심겨져 있다)에 올려놓고 고기를 구워 팔고 싶다.
-수현은 역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어떤 점에 초점을 맞췄나?
수현=조던 감독님이 많은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감독님이 여러 캐릭터들을 각 사람에 맞춰 표현했는데 난 전적으로 감독님을 신뢰했다. 관객들에게 익숙한 배우들 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조화롭게 섞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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