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두 번째 시집 ‘귀향’(기린원)을 냈다. ‘섬 되고 나무 되어’라고 부제를 붙인 이 시집에서 시인은 ‘섬 위로 내리는 비’ ‘바다가 쓰는 글’ ‘다도해, 겹겹이 놓인 섬’ ‘편리한 바다’ ‘희망으로 흐르는 강’ ‘굳건한 섬’ ‘무뚝뚝한 밤바다’ ‘외로운 섬’ ‘제법 파도치는 날의 모순’ ‘물결의 정치학’ ‘낙조’ ‘하롱베이에서 섬을 만났을 때’ 등 49편의 시를 통해 자연을 노래하고 고향 통영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시인은 “나이가 들어가며 두고 온 고향생각이 더 간절하다. 섬들이 곳곳에 적절하게 박혀있는 고향바다는 머리 풀어헤치고 다가오는 한 폭의 그림이다. 그 억세고도 여린 감정들과 재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과리 문학평론가는 “시인의 귀향은 다시 태어나는 모험”이라며 “인생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살기 위해 최초의 지점에 선” 시인의 여정을 응원했다.
시인은 195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경남중고등학교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코네티컷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행정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미국의 동아시아 개입의 역사적 원형’ ‘1800자의 시대 스케치’ 등의 저서가 있으며, 2003년 계간 ‘시와 현장’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데뷔했다. 그 해 첫 시집 ‘꿈꾸는 평화’를 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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