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넥센 외야수 강지광(25)은 ‘포스트 박병호’로 불릴 만큼 팀에서 거는 기대가 큰 거포 유망주다. 지난해 시범경기부터 장타력을 뽐내며 염경엽 넥센 감독의 한 눈에 들었다. 염 감독은 “꾸준히 기회를 주면 20(홈런)-20(도루)도 가능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그는 지난 시즌 4월 2군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쳤고, 5월22일 1군 데뷔전에서는 수비 도중 이택근과 부딪쳐 무릎 십자인대파열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다. 올 시즌 역시 시범경기 초반 상대 투수의 왼 손목을 맞아 1군이 아닌 2군에서 시즌을 맞았다.
기다림의 시간은 의외로 길지 않았다. 넥센은 16일 인천 SK전에 앞서 강지광을 콜업했다. 염 감독은 “오른손 대타가 필요해 올렸다”고 설명했다. 강지광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5월23일 대구 삼성전 이후 329일 만이다. 강지광은 “올해도 무조건 전력질주 할 것”이라며 “펜스를 뚫을지언정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329일 만에 1군 복귀 소감은.
“2군 코칭스태프가 잘 챙겨줘 몸 상태는 괜찮다. 3경기 밖에 못 뛰어 게임 감각이 문제인데 잘 준비한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
-1군에 올라온 시점이 빠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은지.
“어느 시점에 올라온다는 생각보다 준비를 잘해서 올라가자는 마음이었다. 3경기 밖에 못 뛴 것은 (시범경기 때 다친 왼 손목) 통증이 약간 남아 있어 그랬다.”
-팀에서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될 텐데.
“작년에는 형들 눈치도 보고 했는데 부담을 갖기 보다 뒤에서 받쳐준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특별히 주문한 것은 있는지.
“그런 건 없다. 언제든 나갈 준비를 할 뿐이다. 지난 시즌부터 감독님이 몸 관리에 신경 써줬는데 다쳐서 죄송하다. 올해는 아프지 않게 한 자리를 지키고 싶다.”
-지난해 1군에 올라오자마자 다쳐 불안감도 없지 않을 텐데.
“올해도 무조건 전력질주 할 것이다. 펜스를 뚫을지언정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재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몸은 움직이질 않는데 마음이 움직여 힘들었다. 팀 성적도 좋아 더욱 그랬다. 기나긴 재활 시간도 결국엔 지나가긴 하더라. 1군에서 뛰다가 1~2년씩 재활하는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할 수 있는 것을 못하는 게 제일 힘들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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