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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 번째 영봉패 넥센, '핵타선'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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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 번째 영봉패 넥센, '핵타선'이 사라졌다

입력
2015.04.17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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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넥센이 제 모습을 찾지 못하며 끝없는 부진에 빠져있다. ‘핵타선’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꽁꽁 묶인 방망이에 애만 탄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강력한 ‘4강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개막 직후 주전들의 줄부상과 선발 마운드의 부진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넥센이 가지고 있던 특유의 ‘힘’을 잃었다는 것이다. 달라진 넥센은 영봉패 기록만 봐도 티가 난다.

넥센은 지난해 128경기를 치르면서 영봉패를 단 한 번만 당했다. 질 때도 쉽게 지지 않는 넥센 타선의 힘이 드러난 셈이다. 시즌 내내 불방망이를 내뿜었던 넥센은 시즌 막판인 9월12일 SK전에서야 0-3으로 패해 시즌 첫 영봉패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진 경기가 벌써 두 번이다. 넥센은 올해 14경기를 치르면서 두 번의 영봉패를 당했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더욱 심각하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마야에게 노히트노런을 당하며 단 1안타도 뽑아내지 못한 채 0-1로 졌다. 그간 남다른 타선을 자랑했던 넥센에게는 더욱 충격이 큰 패배였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또다시 방망이가 침묵했다. 16일 문학 SK전에서는 0-10으로 완패 당했다. 넥센은 이날 SK 마운드를 상대로 단 1안타를 빼앗는데 그쳤다. 7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하고 끌려가며 이번에는 ‘팀 노히트노런’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도 싸워야 했다.

영원히 식지 않을 것만 같던 넥센의 타선은 어느새 꽁꽁 얼었다. 팀 타율은 0.257로 9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난자리’가 너무 많다. 지난해 201안타를 때려냈던 톱타자 서건창은 무릎 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두 자릿 수 홈런을 때려냈던 김민성도 발목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태다. 팀 타선의 부진에 3번타자 중책을 맡은 이택근은 허리 통증으로 15일과 16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는 타율 1할대의 부진에서 헤어나올 기미가 안 보여 팀의 근심은 더욱 늘어가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김하성을 톱타자로 기용하고, 3번으로 나서던 유한준을 5번에 배치해 4번 박병호의 뒤를 받치게 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미 ‘1번부터 9번까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까다로운 팀’이라는 이미지는 흐려져 가고 있다. 넥센이 가진 ‘무기’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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