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시즌 초반 5할 밑의 승률을 찍고 있는 4개 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LG와 한화, 넥센, kt 등 4개 팀은 현재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막내 kt가 타 구단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현실은 예상된 수순이지만, 유력한 4강 후보로 지목된 LG와 넥센의 부진은 의외다.
이들 4개 팀은 부상 선수의 속출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지만, 잇몸의 한계는 분명하다. LG는 중심 타선에서 뛰어줘야 할 외국인 타자 한나한, 선발 투수 류제국과 우규민이 없다. 한화는 조인성을 필두로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된 이태양에 마무리 윤규진마저 어깨 통증으로 재활군에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의 속도 까맣게 타 들어간다. 강정호(피츠버그)의 해외 진출과 스나이더의 부진으로 타선의 무게감이 뚝 떨어진 마당에 200안타의 주인공 서건창이 무릎 부상으로 후반기에나 돌아올 전망이다. 5선발 후보인 오재영은 고관절 부상으로 아예 캠프에도 불참했다.
올해는 팀마다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 유난히 많다. 상위권 구단이라고 부상 선수가 없는 건 아니다. 삼성(채태인) 롯데(조정훈 박종윤) SK(박희수) KIA(곽정철 김병현 김진우 서재응) 두산(노경은 이현승 루츠) NC(원종현) 등에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핵심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하위권 팀들과는 달리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 팀 분위기가 좋든, 작전 야구가 교묘히 맞아 떨어지든 상대적으로 부상 선수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부상 선수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달라진 야구 스타일에서 원인을 찾았다. 노경은과 이현승, 루츠 외에도 오재원(종아리), 민병헌, 허경민, 김진형(이상 햄스트링)이 크고 작은 통증을 느껴 걱정이라는 그는 “내가 야구할 때만 해도 7회 이후에 승부가 뒤집히는 경우는 적었다. 경기 중후반에는 집중력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요즘은 다르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어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도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심판들도 봐주는 게 없다. 과거에는 승부가 기울면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런 게 없다”며 “선수들이 매일 극도의 긴장 속에서 경기를 하며 예상치 못한 부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웠으면 과일이나 물을 많이 먹어서 몸을 유연하게 해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인식들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햄스트링이나 종아리 통증도 그래서 자주 찾아온다”고 밝혔다.
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사진=넥센 서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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