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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 검찰 출석 전날까지 3인방에 집중 구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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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 검찰 출석 전날까지 3인방에 집중 구명 시도"

입력
2015.04.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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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ㆍ이 실장 등 거론, 그들에게 잘 얘기해 달라…"

대책회의 내용 검찰에 누설한 측근에 강한 배신감 토로하기도

지난 8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자원외교비리 등 검찰조사와 관련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자원외교비리 등 검찰조사와 관련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검찰에 출석하기 전날까지도 ‘이완구ㆍ이병기ㆍ김기춘’ 3명에게 집중적으로 구명 시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성 전 회장과 가까운 충청 출신 여권 인사는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날인 2일 만났을 때도 성 전 회장은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거론하며 ‘그들에게 잘 얘기해달라’고 부탁했다”고 16일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전후로 성 전 회장에게서 10여 차례의 구명 부탁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다른 두 사람은 몰라도 이 총리한테는 전화 한 통은 할 수 있는 사이 아니냐고 권유해 (성 전 회장이) 한 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아주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전화 통화 정도는 언제든 할 수 있는 친분을 유지했다는 얘기다. 이 총리는 그러나 “성 전 회장과는 지난 달 22일 한차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통화했다”고 해명했다.

이 인사는 또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지난해 3월 18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 일식당에서도 만났다고 확인했다. 그는 “언론에 공개된 성 전 회장의 일정표에 있던 지난해 3월 18일 당시 지역 구청장 공천 문제로 갈등이 있어 이 총리, 성 전 회장을 포함해 충청 의원 4명이 만났던 자리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성 전 회장은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이 인사는 또 성 전 회장이 ‘3인방’에게 줄을 대기 위해 전방위로 구명 활동을 벌인 정황도 전해줬다. 그는 “알고 보니 나뿐 아니라 여당의 핵심 의원들에게도 같은 부탁을 많이 한 상태였다”며 “성 전 회장이 평소 새정치민주연합의 요직을 거친 A 의원, B 의원과 친분을 과시한 적이 많아 야당에도 구명 요청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에 따르면 검찰 출석 전날까지만 해도 구명 의지가 확고했던 성 전 회장은 수사 직후엔 희망을 접었다고 한다. 그는 “특정 인사를 언급하며 도와달라고 했던 성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나서는 풀이 죽은 채 ‘검찰이 나에게 모든 걸 다 뒤집어 씌우려고 한다’며 구체적인 구명 요청도 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특히 성 전 회장은 대아건설 시절부터 자신과 함께 한 동료이자 비자금을 관리해온 한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 대한 배신감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이 주위에 “한 전 부사장이 자신 역시 검찰 수사 대상이 되자,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성 전 회장과 했던 ‘대책회의’ 내용을 녹음해 검찰에 갖다 준 것 같다”며 “검찰에 가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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