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확보하려 中 출시만 1주 미뤄
애플·현지 업체에 설욕전 준비
업계선 "이번에 역전해야 미래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17일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중국에 출격한다. 중국은 삼성전자가 겨냥하고 있는 7,000만대 이상 판매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이다. 맞수인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만 약 2,700만대의 ‘아이폰6’ 시리즈를 팔아 치우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그만큼 중국은 중요한 승부처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지난 10일 국내를 포함한 미국, 영국 등 20개국에 먼저 출시됐으나 시장이 큰 중국은 물량 준비를 위해 17일로 출시일이 미뤄졌다. 따라서 관련업계에서는 17일 중국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잃어버린 영토 회복을 꿈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4분기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18.8%)를 달렸다. 그러나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현지업체들이 치고 올라오고 갤럭시S5가 부진하면서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이 5위(7.9%)로 곤두박질쳤다.
그 사이 경쟁사 애플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앞세워 2위(12.3%)로 올라섰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전 세계에서 약 7,450만대의 아이폰6 시리즈를 팔았는데, 그 중 36%를 중국에서 판매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출시 초반 한 달간 판매량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 시리즈가 중국에 출시된 이후 이후 초반 한 달간 상황을 보면 삼성 스마트폰 가운데 역대 최고 판매량 달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며 “이번에 반등하지 못하면 앞으로 나올 제품들도 쉽지 않을 것”고 말했다.
이에 삼성그룹 수뇌부들도 갤럭시S6 시리즈를 들고 다니며 직접 국내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미래전략실장을 맡고 있는 최지성 부회장은 출시 전부터 갤럭시S6엣지를 들고 다녔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은 10일 정식 출시 이후 일제히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로 휴대폰을 바꿨다.
해외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유사 콜택시 서비스로 논란을 빚은 우버와 손잡고 미국에서 갤럭시S6 시리즈 이용자들에게 우버 앱을 처음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현재까지 해외 판매 상황을 보면 전망은 밝다. 인도, 네덜란드 등 1차 출시국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사전 주문량은 갤럭시S5 때보다 최대 5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에서는 일부 이동통신업체가 갤럭시S5를 반납하면 200달러를 할인해주는 등 과감한 보상책을 내걸어 소비자들 반응이 뜨겁다.
국내 이통사들도 갤럭시S6 시리즈의 인기몰이를 위해 17일 이후 보조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현재 12만~21만1,000원인 두 제품의 보조금을 최대 보조금 상한선인 33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올리는 이유는 갤럭시S6엣지의 물량 부족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서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S6엣지를 구입하지 못해 돌아가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충분한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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