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일본 히로시마공항 착륙 도중 활주로 이탈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이 국토교통부의 감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를 계기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다양하게 이뤄졌음에도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아시아나의 안전관리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착륙사고가 항공사의 조종사의 훈련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검토 결과 이상이 감시되면 곧 바로 감사에 착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약 3~4일 간의 사전 검토를 거쳐 최종 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토 대상은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 이후 ‘민ㆍ관 항공안전위원회’가 제시한 40개 안전증진 항목으로 ▦항공안전문화 ▦조종 훈련 ▦종사자 피로 ▦인프라 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국토부는 ‘검토 결과를 지켜봐야 안다’ 면서도 감사에 착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가 착륙 단계에서 고도를 낮추다 발생한 점 등 유사한 부분이 많다”며 “2013년 사고 이후 마련된 안전대책을 아시아나항공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고 이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도 익명 게시판에는 ‘샌프란시스코 사고 후 무엇이 바뀌었나’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사고 다음 날 현재로 급파된 항공ㆍ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들은 기체결함, 조종사 및 관제센터 과실, 공항설비 문제 등 다양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약 한달 안팎이 소요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김수천 사장과 야마무라 아키요시 안전보안실장이 이날 히로시마공항과 총영사관 등을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