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태어난 외동딸들
“중국 소비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른 1억명의 ‘바링허우(80后)’ 여성을 주목하라.”
바링허우란 중국에서 산아제한 정책이 실시된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외동 세대로, 급속한 경제성장 덕에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자랐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한 바링허우족 공략에 중국 유통 시장 진출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사이트 ‘바이두’와 산하의 동영상 매체 사이트‘아이치이’ 등 중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업체 경영진들이 16일 한국을 찾았다. 온라인 해외직구족인 ‘하이타이족’과 해외여행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날 서울 역삼동 노보텔 앰베서더호텔에서 제일기획의 중국 자회사 디지털마케팅 전문업체 펑타이 주최로 열린 ‘차이나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중국의 해외직구족 공략 비법을 털어 놓았다. 여기 참석한 천쩐펑 바이두 채널영업 부사장은 “인터넷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바링허우 세대 여성이 중국 온라인 시장의 핵심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기념일 마케팅을 강조했다. 최근 중국인들은 서양 문화의 영향으로 여성들이 밸런타인데이, 크리스마스 등 다양한 기념일들을 챙기고 있다. 바이두가 지난해 기념일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 방문한 소비자들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56%였다. 바이두에 따르면 기념일 전후에 쇼핑·여행 관련 검색 량이 폭증했다.
아예 아낌없는 소비를 하는 바링허우의 특성을 감안해 기념일을 만들어 성공을 거둔 업체도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제이디닷컴(JD.COM)’은 창립기념일 6월 18일을 ‘쇼핑 데이’로 만들어 바이두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천쩐펑 부사장은 “광고와 각종 행사 덕에 쇼핑 데이 당일 제이디닷컴 검색량이 평소보다 12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패션 온라인 매체 요카의 딴궈시아 부사장도 “중국 여성들은 가장 많이 가는 여행지인 한국에서 패션, 화장품 등 한국 연예인의 모든 문화를 구매한다”며 “패션·미용 등 다양한 컨텐츠로 중국 여성들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고 거들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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