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지방의료원 중 다섯 곳이 정부의 경쟁력 강화 지원 등에 힘입어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전국 33개 지방의료원 중 원주ㆍ삼척ㆍ청주ㆍ서산ㆍ서귀포 의료원이 1억~6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16일 밝혔다. 청주의료원이 6억1,900만원으로 흑자 규모가 가장 컸고, 서산ㆍ서귀포 의료원(1억6,300만원), 원주의료원(1억5,300만원), 삼척의료원(1억3,000만원) 순이었다. 2012년에는 진주의료원(2013년 폐업)을 포함해 34개 지방의료원 모두가 적자였고, 2013년에는 청주의료원만 흑자였다. 황의수 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효율성과 공공성을 높이려는 지방의료원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국립병원 교수를 파견하는 등 의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 경영이 개선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지방의료원들의 진료비 정액제도(신포괄수가제) 참여 여부와 비급여환자 진료비율, 경영효율목표 달성 비율 등을 기준으로 공공성과 효율성을 평가해 지난해 총 205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복지부는 수가(진료비)의 15%였던 인센티브를 이달 15일부터 35%로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전국 33개 지방의료원은 지난해 총 622억3,300만원의 적자(당기순손실)를 냈다. 이는 2012년 863억원, 2013년 752억5,100만원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서울의료원(분원 포함)이 108억1,300만원으로 적자 규모가 가장 컸고, 인천의료원(분원 포함) 55억6,400만원, 안동의료원 51억1,500만원, 의정부병원 38억8,400만원 순이었다. 황의수 과장은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는 만큼 지방의료원도 그간 불합리하다고 지적되어온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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