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홀딩스-동성하이켐, 재무적ㆍ유기적 결합 진행
내달 29일 임시주총서 결정…“시너지 효과 극대화”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동성그룹 지주회사인 동성홀딩스(코스피)와 계열사인 동성하이켐(코스닥)이 합병을 추진한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부산에 시가총액 4,1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우량 상장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동성홀딩스는 지난 1일 양사가 합병을 안건으로 이사회를 개최했으며, 다음 달 29일 양사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고 16일 밝혔다.
동성홀딩스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두 회사간 성장역량의 물리적 통합이 진행돼 양적ㆍ질적인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 구현이 가능한 전략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합병 과정에서 동성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백정호 회장의 지분율이 기존 33.9%에서 30.9%로 하락하는 것은 물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7% 가까이 희석되는데도 불구, 그룹의 장기적 성장발판 확보를 위해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린 것”이라면서 “부산을 넘어 한국에서의 성장전략 구현을 목표로 상장계열회사간 경영역량 통합 표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지금까지 공정거래법에 의해 제한 받던 공동투자가 가능해져 기업인수합병과 성장을 위한 동성그룹 차원에서의 대규모 자본투자를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게 돼 향후 성장전략 추진에 보다 현실적인 힘이 실리게 된다. 2014년 결산 기준으로 합병법인의 자산규모는 3,700억원이 넘어서고, 부채비율 또한 47% 선이 유지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적잖게 일어나고 있으나 상장 계열회사간 합병을 통해 순수지주회사로부터 사업내용을 갖춘 사업지주회사로 기업 지배구조의 개편이 일어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은 사업역량 확대와 우량 계열 상장회사간 재무역량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순수지주회사에서 사업지주회사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실제 지난달 말 시총 기준 4,1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지는 우량 재무구조와 사업내용 및 자회사를 거느린 상장 사업지주회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사업지주회사로 올라설 동성홀딩스는 지난 2008년 또 다른 계열 상장회사인 동성화학으로부터 분할 신설된 순수지주회사로, 그간 동성그룹의 중추 역할을 해 왔다. 그 결과 지주회사 출범시점 당시 3,000억원대 초반의 그룹 총 매출을 지난 해 1조까지 끌어올리는 등 그룹 성장을 주도해 왔다.
한편 이번 결합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동성홀딩스가 확보한 경량화 고강도 복합소재부문에서의 소재 및 R&D의 사업적 역량인 소프트웨어와 동성하이켐이 보유한 기초석유화학 및 정밀화학부문인 하드웨어간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동성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합병 추진은 미래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앞서 계열사 간 전열을 정비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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