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ㆍ95kg의 다부진 체구, 그리고 야무진 스윙까지 삼성 박석민과 꼭 닮았다. 대전고 2학년 전무권이 16일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화끈한 타격으로 팀을 2회전에 올려 놓았다. 율곡고와 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전무권은 7-0으로 앞선 4회 투런 아치를 그리는 등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팀의 15-0 7회 콜드게임 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1학년이던 지난해 주로 투수로 활약할 때부터 이미 연고 지역인 한화의 1차 지명 가능성이 점쳐진 유망주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타자에 매진하고 있는 전무권은 “투수보다 타자가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래보다 빠른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 욕심이 많다. 그는 “황대인(KIA)도 닮고 싶고, 박석민도 닮고 싶다”고 말했다. 황대인은 올 시즌 2차 드래프트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대형 신인 내야수. 가벼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엔 합류하지 못했지만 현재 고교 내야수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박석민과는 체형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물론 박석민처럼 파워도 넘쳐난다. 전무권은 “힘도 자신 있지만 주루나 수비 등도 다른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당차게 말했다.
1945년 창단한 대전고 야구팀은 1990년 20회 봉황대기 우승팀으로 구대성(전 한화)과 조상우(넥센), 박희수(SK) 등을 배출한 충청의 야구명가다. 이번 대회에서 강한 전력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1회전에서 가공할 파괴력을 선보이며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전무권은 “홈런을 노린 건 아니었는데 운 좋게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아 큰 타구가 됐다”면서 “1회전을 기분 좋게 이긴 만큼 꼭 결승까지 가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