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용마고도 1회전 통과
고교야구의 콜드게임 규정은 5ㆍ6회 10점 차, 7ㆍ8회 7점 차다. 대전고가 대회 최다 점수차 영봉 콜드게임승으로 가볍게 1회전을 통과했다. 대전고는 16일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제4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이틀째 율곡고와 경기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앞세워 15-0으로 승리했다. 한 팀 최다 득점은 전날 충주성심학교를 19-3으로 완파한 강원고가 기록했지만 영봉승으로는 최다점수 차 승리다. 마산용마고도 속초에서 서울디자인고를 7-0, 7회 콜드게임으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 한편 춘천에서 낮 12시30분부터 열릴 예정이던 부산정보고와 동산고의 경기는 부산정보고가 1-0으로 앞선 2회말 쏟아진 비로 일시 정지돼 17일 12시부터 서스펜디드 경기로 속개된다. 장안고와 울산공고, 부경고와 야탑고전도 17일로 순연돼 의암구장의 전체 일정은 하루씩 밀렸다. 속초 설악구장의 3, 4경기(경남고-원주고, 전주고-유신고)도 비 때문에 17일로 연기됐다.
대전고 15-0 율곡고(7회 콜드ㆍ춘천)
마산용마고 7-0 서울디자인고(7회 콜드ㆍ속초)
첫 경기에서 나란히 콜드게임이 나왔다. 마산용마고는 1회 톱타자 윤관의 우월 2루타와 3번 안상현의 볼넷 등으로 1사 2ㆍ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5번 김성현의 선제 결승 2타점 좌월 2루타가 터졌고, 더블스틸로 한 점을 더 보태 3점을 선취해 승기를 잡았다. 3회부터 6회까지도 1점씩 보탠 마산용마고는 7회 상대 공격을 무득점을 막고 콜드게임 승을 완성했다. 마산용마고 선발 강재민은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서울디자인고 타선을 봉쇄, 승리투수가 돼다. 서울디자인고는 4회 2번 김시흔의 중전안타가 아니었다면 팀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당할 뻔했다. 춘천에서는 대전고가 4회까지 9-0으로 앞서다 7회 대거 6점을 보태 역시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제주고 6-2 인상고(속초)
2000년 창단한 제주고는 역사는 짧지만 2013년 청룡기 8강에 오르는 등 늘 4강권을 넘볼 수 있는 복병으로 분류된다. 꾸준히 좋은 투수들을 길러내는 성낙수 감독의 인재 발굴에 따른 탄탄한 마운드가 강점이다. 제주고의 좌완 에이스 천원석은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인상고 타선을 8.2이닝 7안타 2실점(1자책)으로 틀어 막았다. 삼진은 무려 10개를 솎아 냈다. 천원석은 6-2로 앞선 9회 2사 후 마운드를 이희운에게 물려줘 대회 첫 완투승의 기회는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천원석은 이날 128개의 공을 뿌려 130개 이상을 던질 경우 다음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성 감독의 판단에 따라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춘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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