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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공원서 희망 찾는 힐링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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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공원서 희망 찾는 힐링 해볼까

입력
2015.04.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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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능강솟대문화공원 10주년

윤영호 조각가 작품 400점 공개

충북 제천시 청풍호가 한 눈에 보이는 금수산 자락 능강솟대문화공간.
충북 제천시 청풍호가 한 눈에 보이는 금수산 자락 능강솟대문화공간.

전국 유일의 솟대 테마공원인 충북 제천 능강솟대문화공간이 개관 10년을 맞아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행사를 연다.

기념 작품전은 1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한 달 동안 이어진다. 공원을 조성한 솟대 조각가 윤영호씨의 작품 400여점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작품전 기간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솟대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솟대의 역사ㆍ의미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평소 존경하는 사람이나 가족, 연인, 친구에게 엽서를 쓰거나 소망을 적은 카드를 솟대에 매달아 기원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18일 오후에 열리는 10주년 기념전 개막식에서는 테이프커팅 대신 4m짜리 대형 솟대를 세우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소리클럽 클랑 앙상블의 현악4중주 공연도 이어진다. 솟대공원측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작품집을 참석자 전원에게 무료로 나눠줄 참이다.

청풍호가 내려다보이는 금수산 자락에 둥지를 튼 능강솟대문화공간은 거대한 야외 전시타운을 연상케한다. 서울 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윤씨가 2005년 문을 열고 다양한 주제의 솟대 작품들을 만들어 정원과 야생화 단지 곳곳에 전시해놓았다. 그의 작품은 나무의 자연미를 살린 게 특징이다. 지금도 그는 겨울이면 솟대 작품으로 쓸 나무를 구하려 전국의 산을 오르내린다. 현재 이곳엔 400여 점이 있는데, 해마다 30~40여점을 새 작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윤씨의 작품은 전국 곳곳에 있다. 청와대 영빈관을 비롯해 국회의원 회관,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광주 비엔날레장 등에 한국을 대표하는 조형물로 설치됐다. 내년에는 미국 워싱턴시의 한 공원에도 전시될 예정이다.

솟대는 높은 장대위에 기러기나 오리 등 새를 깎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고조선 시대부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빌기 위해 마을 어귀에 세웠다.

윤씨는 “우리 고유의 솟대문화를 현대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하는 일에 여생을 바치고 싶다”면서 “작품 전시와 다양한 체험행사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모든 이의 희망을 찾는 문화힐링의 명소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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