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 정세영 명예회장 10주기
개인 주식 123억 상당 출연
정몽규(사진)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시가 100억원이 훌쩍 넘는 보유 주식을 장학재단에 내놓는 ‘통 큰 기부’를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6일 “정 회장이 소유한 회사 주식 20만주를 포니정재단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산업개발의 주가(6만1,900원)로 환산하면 정 회장이 기부한 금액은 123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로써 정 회장의 회사 지분은 13.63%에서 13.36%로 소폭 감소했다.
회사 측은 “부친 사랑이 남다른 정 회장이 다음달 21일 아버지인 정세영 명예회장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뜻 깊은 일을 하길 원했고, 포니정재단이 장학사업과 학술지원사업을 영속적으로 펼칠 수 있게끔 재원을 더 투입해야겠다는 판단이 뒤따랐다”고 전했다.
포니정재단은 정 회장이 부친의 업적과 공로를 기리기 위해 2005년 11월 설립한 복지재단으로, 출연금 33억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260억원 규모로 커졌다. 정 회장의 기부금이 더해지면 재단의 출연금은 383억원으로 늘게 된다. ‘포니정’이란 재단 이름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이자 국내 최초의 국산 자동차 모델 ‘포니’를 탄생시킨 정세영 명예회장의 애칭을 딴 것이다.
정 회장은 재단을 통해 특히 인재를 키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재단 설립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국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으로 현재까지 장학금을 받은 인원만도 국내 280여명, 베트남 440여명에 이른다.
도전을 통해 성과를 이룬 사람에겐 ‘포니정 혁신상’ 상패와 상금 1억원을 수여한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시작으로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가나안농군운동 세계본부, 탤런트 차인표 신애라 부부,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석지영 하버드 로스쿨 종신교수,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등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포니정재단 관계자는 “정 회장이 기부한 주식에서 나오는 수익을 통해 재단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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