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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 경마장 핵이빨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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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 경마장 핵이빨로 등극

입력
2015.04.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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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이빨강해/2015-04-16(한국스포츠경제)/2015-04-16(한국스포츠경제)
핵이빨강해/2015-04-16(한국스포츠경제)/2015-04-16(한국스포츠경제)

권투에 ‘타이슨’, 축구에 ‘수아레즈’가 있다면 한국 경마에는 ‘강해’가 있다!

지난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다. 경주마 ‘강해’(국·수·4세)가 분을 참지 못해 상대마를 물어뜯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서울 제10경주(1등급, 1800M, 레이팅 101-115)에 출전한 강해는 결승점을 불과 100여 미터 남겨두고 평범하지 않은 고갯짓을 했다. 이 때문에 문세영 기수가 중심을 잠시 잃었다. 우승한 ‘더블샤이닝’(장추열 기수)이 ‘강해’를 추월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중계를 지켜본 팬들이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강해’의 ‘핵이빨’이었다. 한국마사회는 심의를 위해 사용되는 정면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강해’와 ‘더블샤이닝’은 결승점을 앞두고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는데, ‘더블샤이닝’이 앞서기 시작하자 ‘강해’가 앞선 말의 엉덩이를 물려고 했다. 출발이 좋았던 ‘강해’는 시종일관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선두를 내주는 것이 무척이나 분했던 모양이다. ‘강해’에 기승했던 문세영은 심의에서 “‘강해’는 정말 남자다운 말인 것 같다. 자존심이 보통이 아니다”고 진술했다.

‘핵이빨’시리즈의 원조는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다. 타이슨은 홀리필드와의 경기에서 화를 참지 못하고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우루과이의 축구선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2013년 프리미어리그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상대수비를 물어 역시 ‘핵이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국마사회 정형석 심판처장은 “말이 경주 중 다른 말을 물려는 행위는 흔한 경우가 아니다. 처음 보는 광경이다”며 “경주의 진행에 문제가 없었고, 경주마의 행동이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별도의 제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지난 2월에 홈페이지를 개편하며 ‘심판정보 공지사항’ 등 심판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 경주도 해당 메뉴의 ‘경주리뷰’에 문제의 장면을 동영상으로 게시했다. 팬들 입장에서는 기존에는 궁금한 게 있어도 해소할 방법이 없었는데, 새롭게 제공되는 심판정보 공지를 통해 좀 더 경마공정성에 신뢰할 수 있게 됐다며 해당 정보공개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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