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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임 노동자들, 최저임금 인상 촉구 연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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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임 노동자들, 최저임금 인상 촉구 연대 시위

입력
2015.04.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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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임 노동자들, 최저임금 인상 촉구 연대 시위

미국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15일(현지시간)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 시간당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일제히 동맹파업과 시위를 벌였다.

특히 '15달러를 위한 투쟁'이라는 이름의 이날 시위는 패스트푸드업체 직원들 외에 다른 직종의 저임금 노동자들까지 가세해 연대 시위 형태로 진행됐다.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 등 패스트푸드업체 노동자는 물론 공항 노동자, 월마트 등 유통업체 직원, 요양치료사, 보육교사, 시간 강사 등 저임금 직종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주요 도시에서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1만6천450원)로 올려달라"고 요구하며 연대시위를 벌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60여 명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시내 중심가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뉴욕에서는 100여 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업체 매장을 돌며 시간당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동자들은 '우리는 탐욕을 본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총격 사망 사건 이후 확산한 드러눕는 '다이인'(die in) 시위를 벌였다.

여기에 일부 시위대는 뉴욕 경찰관이 시민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목을 졸려 숨진 사건 때 등장했던 "숨을 쉴 수가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셔츠를 입고 시위에 합류했다.

이번 시위에 참가하고자 밀워키에서 뉴욕까지 왔다는 한 노동자는 경찰관이 흑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고용주의 저임금 노동자에 태도는 서로 다를 것이 없다면서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덴버와 로스앤젤레스의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도 이날 같은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이에 앞서 보스턴과 디트로이트에서는 전날부터 '15달러를 위한 투쟁' 시위가 시작됐다.

'납세의 날'(4월15일)을 맞아 열린 이날 시위는 '국제서비스노동자연대'가 조직한 것으로 2012년 뉴욕 맥도날드 매장 노동자 200명이 최저임금 인상 시위를 한데서 비롯됐다.

주최 측은 이날 미국 전역 230개 도시와 대학에서 최저임금 인상 요구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켄덜 펠스는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 요구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맥도날드가 이달 초 시간당 임금을 올린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맥도날드는 오는 7월부터 미국 내 직영 매장의 종업원의 임금을 10% 이상 올리고, 휴가수당 등을 신설하는 계획을 이달 초 내놓았다.

특히 맥도날드는 지역별 법정 최저임금보다 최소 1달러를 더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경우 맥도날드 매장 직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현재의 9.01달러에서 7월부터 9.90달러로 오르고, 2016년 말에는 10달러를 넘기게 된다.

아울러 월마트, 타깃, TJ맥스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도 최근 잇따라 매장 노동자의 임금을 법정 최저임금인 7.25달러보다 많은 시간당 9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이날 시위에 패스트푸드업체 직원 외에 다른 직종 노동자들이 참석한 것도 이러한 잇단 최저임금 인상 흐름의 영향 덕분으로 풀이됐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미국 패스트푸드업체 노동자들은 지난해 9월에도 미국 내 150개 도시에서 시간당 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라며 일일 시위를 벌였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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