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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우승 휘문고 탈락… 시작부터 이변

입력
2015.04.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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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광고, 이병훈 호투로 깜짝 승리

첫 출전 성지고는 발전 가능성 보여

청각장애 충주성심학교 위해

상대 강원고에서 '난타 응원' 감동

제4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15일 강원 춘천 의암야구장과 속초 설악야구장에서 동시 개막된 가운데 의암구장에서 열린 천안 북일고와 강릉고 경기 도중 북일고의 2루 주자 강상원이 홈에 스라이딩 세이프되고 있다. 춘천=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제4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15일 강원 춘천 의암야구장과 속초 설악야구장에서 동시 개막된 가운데 의암구장에서 열린 천안 북일고와 강릉고 경기 도중 북일고의 2루 주자 강상원이 홈에 스라이딩 세이프되고 있다. 춘천=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제4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전이 열린 15일 춘천 의암구장. 오전 10시 첫 경기인 충주성심학교-강원고전이 시작되자 강원중ㆍ고교 학생들은 응원석에서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난타 공연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강원고가 아닌 상대팀 충주성심학교를 위한 응원이었다. 충주성심학교는 알려진 대로 청각장애 학생들이 야구에 대한 열정만으로 똘똘 뭉쳐 만든 팀. 아직 전국대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야구를 하는 것만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유치한 정용언 강원도야구협회장은 “충주성심학교를 범야구계 차원에서 응원해보자는 취지에서 강원고 교장, 이사장과 뜻을 모아 상대팀을 응원하는 역발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대통령배 대회를 처음으로 이 곳에서 치렀는데 반응이 좋았다. 예선 없는 전국대회인 봉황대기 유치를 계기로 강원도내 야구 붐 조성에 활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동용 춘천시장이 시구를, 김종일 강원고 교장이 시타를 각각 맡았다. 속초 설악구장에서는 이병선 속초시장과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의 시구와 시타로 봉황대기의 개막을 알렸다.

이병선 속초시장이 설악구장에서 봉황대기 개막전 시구를 하고 있다. 춘천=왕태석기자
이병선 속초시장이 설악구장에서 봉황대기 개막전 시구를 하고 있다. 춘천=왕태석기자
최동용 춘천시장이 의암구장에서 봉황대기 개막전 시구를 하고 있다. 춘천=왕태석기자
최동용 춘천시장이 의암구장에서 봉황대기 개막전 시구를 하고 있다. 춘천=왕태석기자

강원고 19-3 충주성심학교(5회 콜드ㆍ춘천)

인창고 13-3 부산공고(8회 콜드ㆍ속초)

첫 경기에서는 나란히 콜드게임이 나왔다. 강원도에서 개최된 첫 봉황대기에 첫 경기로 출전한 홈팀 강원고는 ‘한 수 아래’의 충주성심학교를 상대로 1회에만 13명의 타자가 나가 6안타(1홈런) 3볼넷을 묶어 대거 9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강원고의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인환은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타자 일순으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투런 아치를 그려 대회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속초에서는 인창고가 부산공고를 13-3, 8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가볍게 1회전을 통과했다.

북일고 4-3 강릉고(춘천)

세광고 4-3 휘문고(속초)

‘디펜딩 챔피언’ 휘문고가 첫 날부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휘문고는 세광고와 1회전에서 상대 선발 이병훈의 호투에 눌려 3-4로 졌다. 휘문고는 올해도 최소 4강권 전력으로 점쳐진 반면 세광고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이병훈은 7.2이닝 동안 휘문고 타선을 5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타선에서는 4번 좌익수 박동진이 1회 투런홈런을, 6번 3루수 황인성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춘천에서는 북일고가 3-3으로 맞선 9회초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승리했다. 북일고 선발 장인은 8.2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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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진흥고 10-0 성지고(5회 콜드ㆍ춘천)

성남고 10-7 인천고(속초)

성지고는 올해 창단해 이날 공식 무대 데뷔전을 치른 신생팀이다. 패기는 넘쳤지만 전통의 광주진흥고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광주진흥고는 0-0으로 맞선 2회 안타 3개와 사구 1개를 묶어 3점을 선취한 뒤 3회 1점, 4회 4점을 보태 8-0을 만들었다. 5회 2번 정찬우의 적시타에 이어 3번 김기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0점째를 내 5회 콜드게임으로 마무리했다. 단 12명으로 구성된 서울의 신생팀 성지고는 패했지만 전학생들 위주로 구성돼 조직력을 키우면 발전 가능성이 커보인다는 게 현장을 찾은 스카우트들의 평이다. 속초에서는 난타전 끝에 성남고가 인천고를 10-7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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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 5-4 상원고(춘천)

?서울고 9-6 설악고(속초)

?개막일 최고의 빅매치로 우승후보간 맞대결답게 명승부가 펼쳐졌다. 1-1로 맞선 6회 경기고는 4번 지승후의 좌월 3점포로 4-1로 달아났다. 상원고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 안타 2개와 사구 2개를 묶어 2점을 따라간 상원고는 3-5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1점을 더 따라 붙고 1사 1ㆍ3루의 동점 내지 역전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9번 김륜모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구가 되며 순식간에 더블 아웃으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4회 2사 후부터 등판한 경기고 에이스 서의태는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속초에서는 서울고가 설악고를 9-6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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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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