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출콘크리트 이해 부족한 채 보수공법 제안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출콘크리트 이해 부족한 채 보수공법 제안했다”

입력
2015.04.15 18:26
0 0

월드컵경기장 진단업체 잘못 인정

市 공법선정 적절성 논란 증폭

특혜 의혹도 그대로 남아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외벽 노출콘크리트 표면보수 공법으로 도장(塗裝) 방식의 토목공법을 제안했던 안전진단 전문기관 관계자가 공법 제안 당시 노출콘크리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광주시의 공법 선정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구나 시가 지난해 말 공사 입찰 당시 제안했던 4개 특허 토목공법의 사용권을 특정 도장 시공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던 A안전기술원 관계자는 15일 오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노출콘크리트 보수 방안에 대한 토론회에서 “(2년 전 노출콘크리트 보수 공법으로 도장 방식의 4개 토목특허공법을 제안할 당시)노출콘크리트에 대한 이해가 적었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발언은 토론회 참석자인 B건축사가 ‘당시 제안했던 공법이 노출콘크리트 보수에 적용하는 것이냐, 아니면 일반 콘크리트의 노출 부분에 적용하는 공법이냐’고 따져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수 공법으로 제안 당시 (건축물에 대한)디자인적인 것은 (고려가)없고, 색상에 대한 고려도 못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노출콘크리트 표면보수는 콘크리트의 색상과 질감을 훼손시키지 않고 최대한 원형을 복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이 관계자는 노출콘크리트 전문보수업체의 공법은 공사비가 5억원으로 토목공법보다 3배 정도 싸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만약 그 제품(노출콘크리트 전문보수 마감재)을 알았다면 (4개 토목공법에서 사용하는 도장재와)같이 비교를 했을 것이다. 제가 그걸 몰랐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A기술원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월드컵경기장 외벽 보수공사에 토목공법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시가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공법 변경 등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A기술원은 2013년 7월 B구조안전기술원과 공동을 월드컵경기장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등급을 ‘B등급(양호)’으로 판정하면서 보수에 필요한 공법으로 도장 방식의 4개 토목특허공법을 제안했다. 광주시는 이를 근거로 지난해 말 해당 공법 사용을 입찰 조건에 포함시켜 공사를 발주했다.

B건축사는 “안전진단기관이 노출콘크리트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상태에서 보수 공법으로 건축현장에 사용된 사례가 없는 토목공법을 제안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지금이라도 노출콘크리트에 맞는 적절한 공법을 찾아서 공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토목공법 적용을 찬성하는 패널들이 다른 패널들과 함께 샘플시공 현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반대쪽 패널들이 “노출콘크리트 건축물에 페인트칠을 해놓은 게 좋아 보이느냐”는 등 건물 원형 훼손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자 별다른 반론을 펴지 못한 채 묵묵부답하기도 했다. 또 4개 토목공법에 대한 특허사용권을 확보한 도장 시공업체인 C사 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한 것을 두고 일부에선 “시가 되레 특혜 의혹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나왔다. C사 대표는 이에 대해 “통상 입찰 서류가 나오면 특허 조건을 보고 권리자를 찾아가 로열티를 주고 사용권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마치 4개 토목공법 보유업체와 결탁된 것처럼 오해될 수 있어 이를 바로잡는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해 상부에 보고하고 향후 월드컵경기장 외벽 보수공사가 합리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