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창립 회원국이 57개국으로 확정됐다.
중국 재정부는 15일 스웨덴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제르바이잔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폴란드 등이 최종적으로 AIIB 창립회원국 자격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IIB 창립 회원국은 모두 57개로 늘어나게 됐다. 중국은 3월31일까지 창립 회원국 신청을 받은 뒤 그 동안 이에 대한 심사 등을 진행해 왔다. 창립 회원국은 AIIB 운영 규정 등을 만드는데 참여할 수 있다. 4월 이후 가입을 신청한 국가는 일반회원국이 된다.
AIIB가 57개국을 창립 회원으로 출발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이 주도한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966년 창설 당시 31개 회원국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7개 창립 회원국엔 미국 일본 캐나다 등을 제외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거의 포함됐다. 대륙 별로 보면 우리나라를 비롯 아시아가 가장 많았지만 중앙아시아와 중동, 유럽 국가들도 이름을 올렸다. 남미에선 브라질만 포함됐다. 중국은 총재와 이사회, 사무국 인선 등을 거쳐 늦어도 연말 전 베이징(北京)에서 AIIB를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AIIB를 통해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아시아 지역의 기초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과잉 산업의 해외 진출 돌파구를 마련하고 주변 국가들과 경제 협력 등도 강화, 국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이 주도해 온 금융 질서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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