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판권 쥔 소니와 협력 합의
20세기폭스와는 앙금 못 풀어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제작사 마블스튜디오는 마블코믹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캡틴아메리카’와 ‘아이언맨’ 시리즈 등을 만들고 있다. 자신들이 보유한 캐릭터들을 각각 내세운 영화들을 만드는 동시에 ‘어벤져스’에 캐릭터들을 집결시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마블코믹스에 속해있으면서도 ‘어벤져스’에 ‘캐스팅’되지 못한 캐릭터들도 적지 않다. 스파이더맨과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울버린, 매그니토 등이다. 스파이더맨과 엑스맨의 영화 판권은 미국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와 20세기폭스가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 영화사가 마블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하지 않으면 스파이더맨과 울버린 등을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볼 기회는 없다. 영화팬들 사이에서 새로운 캐릭터의 ‘어벤져스’ 시리즈 합류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지난 2월 소니와 마블이 손을 잡으면서 스파이더맨 합류 논란은 일단락 났다. 소니는 지난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예상보다 흥행부진을 보이자 마블과의 제휴로 눈을 돌렸다.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만들면서 스파이더맨을 ‘어벤져스3’이후부터 출연시켜 캐릭터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엑스맨의 ‘어벤져스’ 시리즈 출연은 비관적이다. 20세기폭스와 마블이 할리우드에서 유명한 앙숙 사이여서 양측의 제휴는 당분간 불가능해 보인다. 다만 지난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첫 선을 보인 퀵실버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20세기폭스가 퀵실버에 대한 독점 판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출연이다. ‘엑스맨’의 퀵실버는 에반 페레스가 연기했고, ‘어벤져스2’의 퀵실버는 애런 존슨이 맡았다. ‘동명이인 캐릭터’인 셈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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